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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새로운 미래로’ 尹대통령 방일… 기시다와 정상회담·만찬
韓정상 4년만의 방일 한·일 ‘셔틀외교’ 12년 만에 복원 ‘초석 마련’
尹 “징용문제 해결은 국민 위한 대국적 결단”… 일본 측 화답 요청
기시다와 정상회담·만찬 “동맹국과 협력 강화해… 北에 대응 필요”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16 22:00:59
▲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 탑승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관계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대통령의 방일은 2019년 6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를 찾은 후 약 4년 만이다. 기시다 총리의 답방이 이루어질 경우 12년 만에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도 복원될 전망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전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 대통령 방일에 대한 답방으로 이르면 올여름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5월 히로시마 개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뒤 방한할 가능성이 크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한국 방문에 긍정적인 것은 한·일 관계 현안이었던 징용공(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 소송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한 윤 대통령의 수완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양국의 셔틀 외교가 올여름에 실현되면 2011년 10월 당시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 이후 12년만이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16일 정오 무렵 공군 1호기 전용기로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공항에 나온 환영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를 열고 “지금 한일 양국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며 “조국에 대한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은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 동포 사회는 우리 민족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와 함께 시작했지만, 지금은 한·일관계의 가장 탄탄한 버팀목으로 성장했다”며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여러분들께서 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순방 첫 일정으로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오후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도쿄 한국학교 학생 합창단의 애국가 합창으로 시작한 이날 간담회에는 재일동포 77명이 참석했다. 일본 도자기 명가 ‘심수관 가’의 제15대 심수관(본명 오사코 가즈데루)씨가 참석해 윤 대통령 부부에게 도자기를 선물하기도 했다. 심씨는 지난해 윤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자 차원의 정상 방문으로는 2011년 1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방일 이후 약 12년 만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에서 기시다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가졌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이어 취임 후 세 번째 양자 회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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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12년간 중단된 양자 정상 방문을 재개하는 것으로, 한·일 관계 개선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양국 관계가 정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한·일 관계가 정상화의 단계로 본격 진입했음을 알리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일 셔틀외교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끝으로 중단됐다.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등 정책적 장벽을 해소하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정상화하는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정상회담을 심도있게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할 것”이라며 “(회담 뒤) 한국 정상이 회담 결과를 언론 브리핑 할 것이고 기시다 총리도 정상회담 결과를 일본 입장에서 상세하게 브리핑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날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동맹국과의 협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현지 공영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8시30분 넘어 관저로 들어가면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나는 국민에 대한 정보 제공과 안전 확인의 철저를 지시했다”며 “이후 보고를 받고 NSC(국가안전보장회의) 4대신(장관)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의도를 말씀드릴 입장은 아니지만 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관련국들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동맹국, 동지국들과의 연휴(連携·협력)도 더욱 긴밀하게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양자 회담은 두 나라 간 난제였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법이 도출되면서 극적으로 물꼬가 트였다. 일본 전범 기업들 대신 대일 청구권 자금을 받은 한국 기업들이 정부 산하 재단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는 ‘제3자 변제안’에 양국 정부가 합의하면서다.
 
윤 대통령은 이번 결정이 미래 세대를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해왔으며, 방일 기간에도 한·일 협력을 통한 경제적 효과 등을 집중해서 부각했다. 다만, 강제징용 해법에서 기시다 총리가 얼마나 구체적인 추가호응이 관건으로, 기시다 총리는 한국 정부의 해법 발표 당일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윤 대통령은 방일 둘째 날에는 한·일 교류를 지원하는 일본 친선단체 인사들을 만나고, 한·일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경단련(經團連)이 주관하는 간담회는 피해자들에 대한 ‘제3자 변제안’과 별개로 양국 재계를 대표하는 두 단체가 함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공식화하는 자리로서 일본 피고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이 미래기금에 참여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게이오대에서 한·일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미래 한·일 관계의 주역을 격려하고 공감대를 넓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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