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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 악재 부딪친 한국축구와 한국야구
‘임영웅’ 효과로 악재 돌파한 K리그… 잇단 잡음 속 KBO ‘구원투수’는
각종 부정적 이슈로 논란 이는 축구·야구계
하나의 ‘예능’ 된 K리그… 흥행 성공 돌파구
악재 이어지는 KBO, ‘4不’ 등 근본 쇄신 절실
이건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20 14:44:09
▲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서울 팔로세비치가 프리킥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주요 스포츠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축구와 야구를 꼽는다. 실제로 국내 축구 K리그와 야구 KBO 리그는 침체기가 있었지만 국내 주요 리그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해 왔다.
 
그런데 기나긴 코로나19 제한이 본격적으로 풀려 스포츠 팬들의 기대가 높아진 올해, 리그 개막을 앞두고 악재가 연이어 쏟아져나왔다. 축구계에서는 기습 사면논란이 터졌고, 야구계에서는 ‘WBC 졸전부터 단장 뒷돈 요구등 시작도 하기 전에 김빠지는 소식이 팬들을 찾아왔다
 
사건·사고가 리그 흥행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컸으나 두 리그의 개막전은 성공적이었다. 그 이유로는 우선 코로나19 방역 해제가 배경이 됐지만 직접적으로는 다채로운 마케팅과 이색적인 인프라 구축도 한몫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팬들이 부여한 기회를 함부로 놓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8일 오후 2023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와 FC서울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축자로 나선 가수 임영웅이 입장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사고에도 흥행 이어가는 K리그쿠팡플레이의 힘인가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기적 같이 16강에 진출했다. 거기에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서 규제도 완화됐다. 개막을 앞둔 K리그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였다.
 
그런데 K리그 개막 한 달 만에 엉뚱한 곳에서 사고가 터졌다. 지난달 28일 대한축구협회가 이사회를 통해 축구인 100인에 대한 사면을 결정한 것이다. 당시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을 목전에 두고 발표된 시점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기습 사면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자축하는 기념으로 사면을 단행했다고 설명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2011K리그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도 사면에 포함되면서 고생은 대표팀이 하고 혜택은 범죄자가 받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논란이 일자 대한축구협회가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오히려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기도 했다. 최초 공개된 입장문에는 대한체육회에서 승부조작 등 일부 행위에 대해 징계 감경 및 사면 불가 규정을 삭제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주장했지만 대한체육회가 관련 문의는 없었고 징계 이력 삭제할 방법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여론의 거센 저항에 대한축구협회는 결국 지난달 31일 사면 철회를 결정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공명정대한 그라운드를 바라는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감안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철회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대한축구협회의 무리수가 한국축구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 셈이다. 자연스레 K리그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개막전에서 10만 명의 관중을 끌어내면서 오랜만에 봄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이 끼얹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됐다.
 
막상 개막된 K리그는 우려와 달리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8일에는 FC서울과 대구FC 간의 K리그1 6라운드 경기에서 45007명의 관중이 모인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8 시즌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이다. 이날의 돌풍 주인공은 가수 임영웅이었다. 임영웅의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흥행에 열기를 더한 것이다.
 
일시적 임영웅 효과로 보기에는 이후에도 괜찮은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논란이 터지기 전이었던 3월 셋째 주 4라운드 총 관중수는 55329명이다. 최근 진행된 4월 셋째 주 7라운드는 5597명을 기록했다.
 
꾸준한 흥행 성적에는 쿠팡플레이’(쿠팡)의 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축구경기를 하나의 종합 예능 콘텐츠로 변화시키고 있다. 쿠팡은 매 라운드 주요 경기를 쿠플픽으로 지정해 중계하면서 코미디 프로그램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있다.
 
22일 예정된 8라운드 경기에서는 ‘SNL코리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정상훈이 메시 분장을 하고 등장할 예정이다. 그동안 딱딱하게 느껴졌던 선수·감독 인터뷰도 도발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하는 등 경기 외적인 재미 요소를 더하고 있다.
 
▲프로야구 개막 이틀째인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를 찾은 관중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일단 관중은 있는데악재만 줄줄이 터지는 KBO 리그
 
K리그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과 같은 긍정적 요소로 흥행을 이어가는 데 비해 KBO 리그는 상황이 다르다. 관중은 몰리고 있지만 악재가 줄줄이 터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KBO 리그 개막일에는 관중 수 역대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려 11년 만에 이룬 개막전 전 구장 매진이다. 16일까지 진행된 63경기에서는 709328명의 관중을 끌어내고 있다. 경기당 평균 11259명으로 지난 시즌보다 33.4% 많아졌다.
 
야구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데는 코로나19 제한이 풀린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JTBC에서 방영하고 있는 최강야구예능 콘텐츠가 사랑받으면서 야구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더한 것도 주요 요인이다.
 
하지만 불안요소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올해 3월 진행된 WBC(World Baseball Classic) 대회에서 결선 토너먼트도 올라가지 못한 채 22패 성적으로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일전 패배는 물론이고 호주와 대결에서도 패배하면서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호주의 야구리그인 ABL리그는 선수 대부분이 투잡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나 팀 관련 부정적인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서준원 선수가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입건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롯데는 곧바로 서 씨를 방출하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이미 커질대로 커진 상태였다.
 
같은 달 29일에는 기아 타이거즈의 장정석 단장이 박동원 선수와 FA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보도까지 터졌다.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에는 검찰이 KBO를 압수수색했다. 또 14일에는 LG트윈스의 이천웅 선수가 불법 도박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한 야구팬은 “연이어 야구계에 부정적인 소식이 터지니까 선수 개인에 대한 실망을 넘어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안 좋은 선입견이 생길까 염려된다면서 “뭔가 근본적인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KBO리그 구성원들의 불법·부정·품위손상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예방교육에 더 노력하고 사안이 발생할 경우 철저한 사실 확인을 통해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 허구연 KBO 총재의 취임 당시 메시지가 화제되기도 했다
 
허 총재는 당시 “9회말 1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올라온 심정이라고 밝혔다. 취임 전 선수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4(음주운전·승부조작·성범죄·약물복용)을 금지 사항으로 특별히 지켜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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