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현대리바트·신세계까사 등 국내 가구 업계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계속된 부동산 시장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악재에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적자전환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1분기 469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260억 원) 대비 10.8% 감소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157억 원으로 작년 동기 영업이익 100억 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이로써 한샘은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보게 됐다. 지난해 217억 원 규모의 연간 영업손실로 20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한 한샘이 올해도 쉽지 않은 환경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현대리바트는 매출이 소폭 올랐지만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1분기 매출은 3702억 원으로 0.4%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매출이 770억 원으로 전년보다 12.7% 줄었지만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이 1154억 원으로 13.3% 늘었다. 그럼에도 영업손실 76억 원, 당기순손실 68억 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신세계까사도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5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도 매출 26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5% 늘었지만 27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527억 원, 영업손실은 88억 원이었다. 신세계까사의 매장 수는 100개로 전분기 대비 4개 줄었다.
앞서 신세계는 2018년 1840억 원을 들여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첫 인수합병(M&A)이다. 당시 1000억 원대 매출을 올해45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꺼낸 바 있다.
이처럼 가구업체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는 이유는 부동산 경기 악화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위축 등 외부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9124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1월 기준 최근 10년 최저 수준이다.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업체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당장 반등이 어려울 수는 있지만 향후 외부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뀔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한샘은 DT 전략과 무한책임 리모델링 확대, 매장 혁신 등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현대리바트는 올들어 발쿠치네 독점 계약 등 하이엔드 주방가구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도 상품 개발 및 운영 부분에 있어 수익성을 적극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외부 여건이 녹록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주택거래 시장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매출과 손익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추후 시장과 경기가 회복할 경우 성장의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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