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의류·신발 물가가 1년 전보다 8.0% 올라 3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라면의 물가 인상률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고물가에 국민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6일 통계청의 지출 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5월 의류 및 신발 물가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8.0% 올랐다.
의류·신발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작년 4월(1.8%)까지만 해도 1%대에 그쳤으나 작년 5월 3%대, 작년 11월 5%대로 올랐고 올해 3월과 4월에는 각각 6.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달에는 상승률이 8.0%까지 뛰면서 1992년 5월(8.3%)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에는 의류와 신발이 각각 8.4%·5.8% 올랐다. 특히 △장갑(18.1%) △티셔츠(14.3%) △원피스(13.7%) △여자 하의(13.7%) △아동복·유아복(13.7%) △청바지(11.8%) △세탁료(11.3%)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의류·신발 물가뿐만 아니라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도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인 2009년 2월(14.3%)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전월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1% 상승했다.
라면값 상승률은 작년 9월까지만 해도 3.5%에 머물렀는데 10월부터 11.7%로 급등한 이후 지난 4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1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라면값이 치솟은 이유는 주요 라면 업체들이 밀가루 등의 원가 상승을 이유로 출고가를 줄줄이 인상했기 때문이다. 농심이 작년 9월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올린 데 이어 팔도는 같은 해 10월 9.7%·오뚜기 11.0%, 삼양식품은 11월에 9.7%를 올렸다.
라면뿐만 아니라 국민이 즐겨 찾는 먹거리 대부분의 소비자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월 소비자물가의 먹거리 지표인 가공식품을 비롯한 외식 부문의 세부 품목 112개 가운데 27.7%인 31개는 물가 인상률이 10%를 상회했다. 잼이 35.5%로 인상 폭이 가장 컸고 △치즈(21.9%) △어묵(19.7%) △피자(12.2%) △두유(12.0%) △커피(12.0%) △빵(11.5%) △햄버거(10.3%) △김밥(10.1%) △김치(10.1%) 등도 가격이 올랐다.
전월 전체 소비자물가 인상률은 3.3%로 둔화했지만 먹거리의 경우 체감도가 떨어지는 이유다. 가공식품(7.3%)을 비롯한 외식(6.9%) 물가 인상률은 둔화세에도 여전히 전체 물가 인상률의 2배가 넘었다.
국민은 먹거리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자 아예 안 사 먹는 방향으로 대응에 나섰다. 통계청의 올해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지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11.7% 늘어난 가운데 평균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37만7000원으로 오히려 2.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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