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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면서 국내외 여행지 검색 손길이 분주하다. 이에 부응하듯 각 방송사에서도 여행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비슷한 형식의 여행 예능 중에서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의 선전이 돋보인다. 2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8일 방송된 2회분은 시청률 5.8%를 기록했다.
출연진인 유튜버 덱스(28·본명 김진영)와 빠니보틀(36·본명 박재한)의 활약도 돋보이지만 웹툰 작가 기안84(39·본명 김희민)의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인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회에서 기안84는 인도 바라나시 최대 화장터 마리까르니까에 도착해 수많은 시신이 태워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화면에는 나오지 않지만 시신이 오면 가족들이 갠지스 강가에서 시신을 닦은 후 장작으로 만든 침대 위에 눕혀 놓고 직접 불을 붙인다”고 설명했다.
갠지스강변의 화장터는 24시간 돌아가며 하루에 200~300구의 시신을 태운다고 한다. 기안84는 “그렇게 오래 살아도 3시간이면 재가 되네”라며 “여행은 신기하다 재미있다 멋지다 이런 건데 이걸 내가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무겁다”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기안84는 2015년 웹툰을 연재하면서 6개월간 네이버 본사 건물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그때도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는 그는 이번 인도 여행에서 서슴없이 갠지스강물을 떠먹는가 하면 현지인처럼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어 시청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 TV 예능 판도는 촬영 조건을 까다롭게 제시하는 연예인보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일반인 유튜버 혹은 전문가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는 평범함 속에서 깨알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성향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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