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전용 사모펀드 지속 성장… 약정액 125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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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022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동향·시사점 소개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27 13:28:52

▲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전년 말 대비 4.6% 늘어난 1098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약정액은 125조3000억 원, 이행액은 97조1000억 원으로 각각 8.4%, 11.5% 증가했다. ⓒ스카이데일리

국내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사모펀드) 약정액이 125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설-투자-회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안정적으로 정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자금 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업계 경쟁도 심화할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전년 말(1050개) 대비 4.6% 늘어난 1098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약정액은 125조3000억 원·이행액은 97조1000억 원으로 각각 8.4%·11.5% 증가했다.

운용사 현황을 보면 작년 말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업무집행사원(GP)은 415사로 전년(394사) 대비 5.3% 증가했다. 전업 GP의 수는 312사(전체의 75.2%)로 신규 등록 증가 등으로 전체 대비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개수별로는 대형 GP 35사·중형 GP 160사·소형 GP 220사 수준이지만 대형 GP(전체의 8.4%)가 운용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 규모가 전체의 60.4%로 비중이 컸다. 중·소형사 GP 비중은 약 30%대로 감소 추세다.

몸집은 불어났지만 작년 한 해 펀드·자금모집은 저조했다. 지난해 신설된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175개로 사모펀드 제도 개편 이전 설립수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를 본 전년(320개) 대비 절반 가까이(45.3%) 줄어들었다. 이 기간 신규 자금모집액(출자약정액)도 글로벌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23조5000억 원에서 16조3000억 원으로 30.6% 급감했다.

투자집행은 급증했다. 작년 한 해 기관전용 사모펀드 투자집행 규모는 36조9000억 원으로 전년(27조3000억 원) 대비 35.2% 불어났다. 국내 25조5000억 원·아시아 7조2000억 원·아메리카 2조8000억 원·유럽 1조4000억 원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정보통신업 등 상위 5개 업종에 30조9000억 원(전체의 83.8%)의 투자금이 들어갔다.

투자여력은 살짝 움츠러들었다. 추가 투자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우더)은 작년 말 28조2000억 원으로 전년(28조5000억 원) 대비 1.1% 감소했다. 전년 대비 약정액 증가액(9조7000억 원)보다 이행액 증가액(10조 원)이 커 투자여력이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투자회수도 상당했다. 기관전용 사모펀드 투자회수 규모는 18조1000억 원으로 직전 3년 평균 회수 규모(15조2000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역대 최고치다. 이는 작년 중 대규모 회수건(회수액 1조 원 이상)이 다수 발생한 탓이다. 투자회수 단계별로 중간회수(배당 등) 5조4000억 원(29.8%), 최종회수(M&A 등) 12조7000억 원(70.2%) 등이었다. 해산된 기관전용 사모펀드 수는 127개로 전년(117개) 대비 10개 증가했다. 존속기간은 평균 3.9년이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은 펀드 수와 투자·회수액 및 해산 펀드 수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지속했는데 이는 신규 GP 진입 및 펀드 설립 증가와 함께 기관전용 사모펀드 산업 선순환 구조(신설-투자-회수-신설)의 안정적 정착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GP를 중심으로 국내 M&A 시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통해 해외 투자규모도 확대되면서 글로벌 시장 인지도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망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자금모집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경기침체 등으로 저평가된 우량기업에 대한 투자기회가 조성되는 경우 자금모집·투자집행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

대형 GP에 대한 자금 집중도 강화로 업력이 부족한 중·소형 GP 간 경쟁이 심화될 수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작년 말 약정액 기준 상위 10개사의 비중은 40.4%에 달한다.

금감원은 “기관전용 사모펀드 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제도적 지원 등에 대한 업계 의견을 적극 수렴해 감독업무에 반영하겠다”며 “기관전용 사모펀드 산업에 대한 시장 신뢰 훼손 방지를 위해 GP 영업실태 모니터링 및 관리·감독 강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