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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양극화 현상이 실적을 넘어 건전성에도 나타나고 있다. 대형사는 올해 들어 재무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을 올라갔으나 중소형사는 대부분 NCR이 뒷걸음질했다. 이 같은 격차는 중소형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부담에 놓인 결과로 풀이된다. 건전성 위기에 따라 중소형사들은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면서 NCR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8일 스카이데일리가 금융투자협회에서 개별 증권사 NCR을 확인해 븐석한 결과 6월 말 기준 자기자본 5000억 원 이상 2조 원 미만 국내 증권사 15곳의 NCR은 평균 575.9%로 집계됐다. 작년 말(595.5%) 대비 19.6%p 내려간 수치다. 같은 기간 대형 증권사(자기자본 2조 원 이상) 10곳의 NCR이 평균 1463.7%에서 1558.6%로 94.9%p 올라간 것과도 대조적이다.
NCR은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뒤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통상 NCR이 높을수록 재무 상태가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금융당국은 NCR을 10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적정 비율은 500% 이상으로 평가된다.
중소형 증권사 15개 가운데 8곳이 NCR 내림세를 기록했다. LS증권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LS증권은 작년 말 NCR이 851.8%였지만 올 상반기엔 639.3%로 212.5%p 감소했다. 이는 영업용순자본이 8.9% 감소하고 총위험액이 16.8% 증가한 영향이 컸다. 다올투자증권(-87.2%p)·SK증권(-63.1%p)·BNK투자증권(-62.6%p)·부국증권(–57.9%p) 등도 6개월 사이 NCR이 급감했다.
NCR이 적정 비율을 밑도는 곳도 SK증권(218%)·다올투자증권(227.7%)·DB금융투자(362%)·유진투자증권(373%)·IBK투자증권(483.2%)·현대차증권(486%)·iM증권(499.7%) 등 7곳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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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
중소형사의 NCR이 하락한 것은 부동산 PF 리스크 부담에 놓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PF 채무보증 비율은 3월 말 기준 33.0%로 대형사(19.6%)보다 10%p 이상 높았다. PF 중·후순위(72.3%)·브릿지론(27.9%) 비중도 대형사(24.1%·20.6%)를 크게 웃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PF 보증 관련 충당금 적립으로 영업용순자본이 줄어들고 PF 자산 부실화로 총위험액이 늘어나면서 NCR이 하락한 것이다.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진 중소형사들은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NCR 개선에 나서고 있다. 후순위채는 일반 채권에 비해 상환청구 순위가 낮은 채권이다. 회계상 부채로 분류되지만 만기가 5년 이상이면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영업용순자본을 늘려 NCR을 높일 수 있다.
SK증권은 7월26일과 이달 20일 두 차례에 걸쳐 총 180억 원(만기 6년)의 사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다올투자증권도 13일 사모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200억 원(만기 6년)을 채웠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NCR을 개선하는 과정 중에 있다”며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쌓으면서 NCR이 떨어지는 부분인 것 같은데 후순위채뿐 아니라 영업수익을 늘리는 과정에서 NCR을 신경 쓰면서 개선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증권 관계자도 “만기가 도래하는 후순위사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취지로 자본을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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