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니얼’ 입맛빠진 MZ 잡아라… 스낵 출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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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선호로 재탄생한 할매니얼 간식 스낵 인기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7-05 22:05:00

▲ 이마트24가 한국의집과 손잡고 만든 꿀약과와 마들렌. 이마트24 제공

MZ세대 사이에서 ‘할매니얼 간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할매니얼은 할머니의 사투리인 ‘할매’와 밀레니얼 세대의 ‘밀레니얼’을 합한 합성어로 최근 젊은층이 복고 문화를 좇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MZ세대는 전통음식으로 여겨지던 약과·전통 과자·수정과·모나카 등을 ‘할매니얼’ 트랜드로 향유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MZ 스타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약과에 쿠키와 크림치즈를 조화시켜 ‘약과 쿠키’, 마카롱 꼬끄 사이에 쑥크림을 넣어 ‘쑥카롱’을, 수정과와 우유를 섞어 ‘수정과 라떼’ 등을 MZ세대만의 이름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실제 MZ세대의 커뮤니케이션 SNS플랫폼 인스타그램에서 ‘약과’는 10만 개, ‘약과쿠키’는 3만6000개의 게시물이 검색될 만큼 인기다.

식품업계도 MZ세대가 이끄는 트렌드에 발맞춰 관련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100% 국내산 쌀로 만들어 더욱 건강하고 담백한 맛과 쫀득한 식감을 살린 ‘순쌀도나스’ 2종(군고구마·흑임자)을 출시했다.

순쌀도나스는 할매니얼 트렌드에 맞춰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달콤하고 부드러운 필링으로 속을 가득 채웠다.

풀무원은 올해를 ‘K-간식’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냉동 스낵류 사업 볼륨을 키워 가고 있다.

냉동 스낵류 중에서도 냉동 디저트·베이커리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대표 K-간식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쫄깃바삭 호떡’과 ‘트위스트꽈배기’를 올해 초 선보이기도 했다.

오뚜기도 쌀가루 100%로 만든 떡국떡에 진한 황태·미역을 더한 ‘옛날 황태·미역쌀떡국’ 2종을 선보였다. 사계절 내내 수요가 높은 황태국과 미역국을 베이스로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떡국이다.

해마다 설날이면 챙겨 먹는 대표적인 한국의 전통음식 떡국을 복잡한 조리과정 대신 끓는 물과 전자레인지만으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

주요 편의점들도 할매니얼 열풍에 합류하고 있다. 이마트24는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는 ‘한국의집’과 손잡고 ‘꿀약과’와 ‘마들렌’ 2종을 선보인다.

이마트24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 속 약과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궁중 디저트를 콘셉트로 한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 특히 MZ세대가 한국 전통문화와 궁중 다과에 관심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약과 매출도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임e 이천쌀로 만든 미니약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올해(1~5월)에는 2배 이상 신장했다.

세븐일레븐도 할매니얼 트렌드 주역인 약과를 앞세운 새로운 디저트를 출시한다. 이달 12일부터 만나볼 수 있는 쫀득꿀약과’는 최근 약과 맛의 트렌드인 ‘꾸덕함’과 ‘쫀득함’을 강화한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은 K-간식 약과에 최근 유행하는 디저트 트렌드도 담았다. 바삭한 쿠키 시트에 버터 필링을 올린 간식 ‘버터바’가 최근 유행하는 만큼 버터바 베이스에 약과를 얹은 ‘약과버터바’와 간편하게 스틱 형태로 섭취할 수 있는 ‘약과버터스틱’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프리미엄 도넛 수요가 높아진 만큼 약과에 도넛을 결합시키기도 했다. 전용 믹스를 사용해 튀긴 후 조청 시럽을 입힌 ‘올드훼션도넛’에 약과의 쫀득한 식감과 맛을 입힌 ‘올드훼션약과도넛’도 7월 내로 출시된다.

유통업계는 약과의 인기 비결에 대해 △MZ세대의 옛날 음식이나 상품에 대한 흥미와 관심 △쉽게 구매할 수 없는 희소성 △SNS에서 유행하는 약과와 다른 음식과의 조합이 할매니얼 입맛 저격 △주요 제과 브랜드들의 할매니얼 트렌드에 맞춘 연관 제품 출시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할매니얼이 핵심 소비층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전통과자 중에서도 특히 약과가 조명받고 있다”며 “약과 신상품이 앞으로도 주요 전략상품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