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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면서 뇌물 수수 공범으로 지목된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 씨를 소환했다. 검찰은 법원이 무죄 판결한 뇌물 혐의를 보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오전 곽병채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곽 씨는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2021년 4월 퇴사하면서 퇴직금 명분으로 뇌물 50억 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를 받고 있다.
2월 법원이 곽 씨를 통해 받은 돈에 대해 곽 전 의원의 뇌물 수수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지 5개월 만이다. 당시 재판부는 곽 전 의원과 곽 씨가 독립된 생계를 유지한 점을 들어 뇌물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원래 검찰은 대장동 민간업자에게 도움을 주고 곽 씨 퇴직금 명분으로 50억 원으로 받은 혐의로 곽 전 의원만을 기소했었다. 하지만 법원이 곽 전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곽 씨도 공범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부자 간의 공모관계가 성립되려면 곽 씨도 퇴직금이 뇌물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검찰은 곽 씨를 불러 화천대유에서 50억 원 퇴직금을 받은 경위와 곽 전 의원이 관계된 것인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뇌물 혐의 보강을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국민건강보험공단 압수수색부터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을 관계자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당시 대장동 사업 공모에는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있던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포함해 산업은행 컨소시엄·메리츠증권 컨소시엄 등 3곳이 응모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대장동 민간업자들은 하나은행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곽 전 의원이 김 전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1심 재판부는 하나은행의 이탈우려 자체가 없다고 판단했다.
곽 전 의원은 아들 퇴직금은 본인과 무관하며 하나은행에 청탁한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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