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사령탑’ ICT·통신사업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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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서울 서초구 서초동)] - 김영섭 KT 대표이사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22 18:02:59

올해 통신업계 최대 화두는 지난 20년간 대한민국 통신산업을 이끌어 온 KT 수장에 누가 오를지에 관한 것이었다. 지난해 11월 구현모 전 대표가 연임에 도전했지만 국민연금공단의 “절차적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는 반대로 실패했고 다음 후보로 나선 윤경림 전 사장 또한 정기주총을 나흘 앞두고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이후 KT는 9개월간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며 경영 공백을 보냈다. 긴 기다림 끝에 올 8월 김영섭 대표가 취임하면서 리더십 공백이 해소됐다.

경상북도 문경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경북사대부고를 나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회장실 감사팀장, 총무부장, 미국법인 관리부장을 거쳐 LG 구조조정본부로 옮겼다.

2000년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부장, 2002년 상무로 승진했고 2006년에는 LG그룹 계열 IT서비스 업체인 LG CNS로 옮겨 경영관리본부 부사장, 하이테크사업본부장, 솔루션사업본부장 등을 맡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2013년 말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를 옮겨 잠시 외도했다가 2015년 LG CNS 대표로 복귀했다. 2016년부터 직원을 대상으로 ‘기술역량 레벨’ 평가제도를 도입해 연공과 서열과 관계없이 실무능력과 기술역량, 성과를 중심으로 연봉을 산정해 임직원의 업무효율을 높였다. 또 실적 악화 일로의 부실 자회사를 대거 정리하고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효율을 높였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을 이끌며 디지털 전환(DX)에서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김 대표는 2015년 말 대표이사 선임 이후 고객이 가장 신뢰하고 인정하는 DX 파트너가 되겠다는 포부로 혁신을 지속한 바 있다.

그의 지휘 아래 실적이 꾸준히 올라 2016년 매출 2조9477억 원, 영업이익 1686억 원에서 2019년부터 매년 연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은 4조9636억 원, 영업이익 3853억 원으로 사상 최초 매출 4조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최고 DX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킨 후 지난해 12월 용퇴했다.

KT의 새 수장이 된 김 대표는 “경영 공백이 길었음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온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며 “지난 4주 동안 KT와 주요 그룹사의 경영진을 만나며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KT는 유무형 자산 외에도 인재·대한민국 ICT 근간을 이끄는 자부심 등 자산이 많은 기업”이라며 “분명한 지향점을 가지고 지속성장 기반을 건실하게 쌓아가면 더 힘차고 빠르게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역량·실질·화합 4개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모든 업무에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빠르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의 니즈와 페인포인트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찾아내고, ICT 경쟁력 제고와 함께 본업인 통신사업도 단단하게 만들어야한다고 주문했다.

두 번째는 ‘역량’이다. 고객이 원하는 혁신을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높여야 하고 특히 통신 네트워크 안정 운용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KT 혁신성장 전략인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을 추구함에도 ICT의 본질적인 역량이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뛰어난 역량이 있으면 핵심 인재로 우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세 번째는 ‘실질’로 KT 사업의 근본인 통신과 ICT의 내실을 다지고, 이를 토대로 실질적인 성과를 추구해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숫자를 만들기 위해 적당히 타협하기보다는 사업의 본질을 단단히 하고 미래 성장의 에너지를 쌓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짚었다.

마지막은 ‘화합'이다. 화합은 동료로서 상호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며, 특히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리더가 단기적인 외형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분명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강조한 고객가치, 역량, 실질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합심하며 해결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KT가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제시한 김 대표의 부동산 재력이 화제다. 그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S아파트를 아내와 공동명의로 2009년 4월 15억5000만 원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189.05㎡(약 57.18평), 전용면적 165.92㎡(약 50.19평) 규모로 최근 실거래가는 올해 7월 거래된 40억 원으로 2.5배 가량 상승했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