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용의 바른 보험] 갈수록 늘어나는 기대수명… 나의 노후 준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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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5-14 06:30:40

이젠 낯설지 않은 100세 시대라지만 일반적으로 고민으로만 끝내고 있는 노후 준비. 개인의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젊었을 때부터 보장성 보험부터 연금 재원이 돼줄 각종 금융상품 및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각자의 방식대로 노후를 준비하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 보통 내 집 마련과 자녀 교육비만으로도 빠듯한 가계 살림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진부하고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으나 갈수록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내 노후 준비를 위한 최소한의 보험과 연금 체크포인트라도 머릿속에 담아두고 더 늦기 전에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싶다.

먼저 노후를 위해 제일 먼저 체크해 봐야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병원비 재원 마련이 아닐까 싶다. 현금보유 현황이 좋은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일반적으로는 꽤나 큰 목돈을 가지고 있기는 힘든 게 현실이다. 심지어 현금 보유가 된다고 할지라도 개인의 사정에 따라 자녀 뒷바라지 또는 각종 대출 상환에 활용할 수도 있는 만큼 딱 선을 그어 ‘병원비 재원’이라고 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바다.

그래서 대부분 병원비 재원 마련으로 보험을 통해서 어느 정도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양한 보험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실손보험과 최소한의 암·뇌(혈관)·심장(혈관) 진단금 보험 정도는 마련해 두는 것을 조언하고 싶다. 최근 들어 실손보험의 갱신에 따른 가파른 보험료 상승과 불확실한 사고 또는 질병을 우려해 장기간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의 부담보다는 병원비 재원을 마련하는 의미에서 차라리 ‘의료비 통장’을 따로 만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처럼 실천을 잘해 자금을 잘 모은다고 할지라도 은퇴 후 20~30년간 의료비로 잘 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기에는 그사이 잦은 변수로 인한 다른 긴급 자금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점만큼은 잘 기억하고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신중히 생각해 최소한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는 부분만이라도 대체할 수 있게끔 보험상품을 미리 준비해 두고 은퇴 전후를 시점으로 납입을 완료해 둘 것을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갱신형상품인 실손보험 제외)

다음은 늘 숙제 같이 느껴지는 연금 재원 마련 부분이다. 해야 하는 것은 잘 알고 있는데 쉽지 않다. 대부분 국민연금 이외에 충분한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연금상품을 가입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실제 국민연금처럼 사망 시까지 적게는 몇십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200만 원을 수령하게끔 해줄 수 있는 연금상품을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비과세 연금을 비롯해 연금저축보험이나 배당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IRP, 연금저축 펀드 등을 투자하고 있는 분들도 있다지만 충분한 노후 자금이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적어도 20~30년간 꾸준히 해야 하는 조건이 뒤따른다. 그리고 이마저도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을 다니는 분들이나 이런 투자상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보유하고 있는 현금마저도 빠듯한 가계살림에 보태기 바쁜 게 현실이다. 또한 연금 자원으로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동산 투자의 경우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 하는 것은 물론 목돈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상담 현장에서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티끌 모아 태산이다. 큰 금액은 아니더라도 젊었을 때부터 10만 원이라도 우습게 생각하지 말고 높은 수익률보다는 성실함으로 장기 저축을 할 수 있는 습관부터 만들 것을 조언하고 있다. 비과세 연금상품이나 사업비가 높은 연금저축보험보다는 연금저축펀드부터 활용할 것을 추천하며 중장기적으로도 조금은 활용될 수 있는 은행저축도 동시에 함께 시작하는 것을 권유한다. 자칫 급히 쓸 돈이 없어 장기로 투자되고 있는 상품들을 원금이 손실이 되더라도 중도에 해지하는 경우를 흔히 보기 때문이다. 노후를 위한 연금 재원 마련은 무엇보다 개인의 관심도와 성실함이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작은 금액이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개인에 따라서는 노후 준비를 하기에는 이미 늦은 나이라도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어떠한 시도도 없다면 내 노후생활의 여유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최근 발표된 보험개발원의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여성의 평균수명이 최초로 90세를 넘겼다. 남성도 86.3세로 10년 내 90세를 넘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 은퇴 후 이젠 의료기술의 힘을 빌려가며 100세를 살아야 하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얼마나 내가 여유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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