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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넘게 한국어 교수법을 가르치고, 한국어와 관련된 글을 쓰면서 요즘은 한국어 교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런데 가르치면서 어려운 점의 하나가 “그 말이 왜 생겼어요?” “왜 그런 의미가 되지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다. 그래서 문화 문법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과거 우리 민족의 문화를 문법에 접목하여 풀이하기로 했다.
오늘 아침에 ‘악대’라는 단어를 설명하면서 ‘불깐 소’라고 했더니 ‘불깐 소’가 무슨 뜻이냐고 다시 질문이 들어왔다. 그래서 “불알 깐 소”라고 대답했더니, 대충 그 의미는 알겠는데 왜 하필 그 소를 ‘악대’라고 하느냐는 것이다. 이럴 경우는 참으로 난감하다. 말이나 돼지를 거세하는 이야기는 과거에도 많이 나왔다.
‘악대’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1.거세한 짐승의 수컷을 통틀어 이르는 말 2.주로 고기를 얻기 위하여 생식 기능을 제거한 수소’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그것을 왜 ‘악대’라고 표기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가 없다. 교수는 뭐든지 다 아는 사람인 것 같은데, 이럴 경우 뭐라 해야 할까 난감하다. 그냥 ‘악대’는 “불깐 소야!”라고 할 수밖에. 유의어로 ‘불친 소’라고도 한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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