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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1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이번 방러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해 10월 방북 당시 “편한 시기에 모스크바를 방문해 달라”고 초청한 것을 받아들이는 형태로 이뤄졌다. 방러 중 푸틴 대통령의 면담 및 무기거래 논의 여부가 주목된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전쟁과 대만 총통선거 등으로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 구도가 첨예화한 가운데 최선희의 방러엔 러시아와의 전략적 연대를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본다. 실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반미(反美)국가들과의 연대 강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북·러는 무기 거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 등 서방은 북한이 러시아에 꾸준히 무기를 제공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러시아가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폭로했으며 11일(현지시간) 북한 탄도미사일을 러시아로 옮기는 데 관여한 러시아 기업 3곳과 개인 1명을 제재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10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최근 북·러 무기거래 동향을 볼 때 북한이 신형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인 근거리형 전술유도탄을 러시아에 수출할 가능성을 짚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 논의 또한 이번 북·러 외무장관 회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수락했으나 올 3월 대통령 선거를 거쳐 5선을 실현한 이후라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과 재회할 수 있다.
북·러는 지난해 9월 정상회담 이후 △라브로프 외무장관 방북(10월) △북·러 경제공동위원회(11월·평양) 개최 △연해주 정부대표단 방북(12월) 등을 이어가면서 군사 분야는 물론 농업특구 공동 운영,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개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11일자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연해주 정부가 다음달 9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단체 관광객을 북한에 보낸다. 북한이 코로나19팬데믹 이후 민간에 국경을 개방한 것은 처음이며 4월 재개될 러시아 관광객의 북한 입국 시범운영 성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해당 러시아 관광객들이 개선문 등 평양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뒤 강원도 원산의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연해주 정부는 올해 안으로 러시아 극동지역과 북한을 오가는 여객 철도 노선의 개통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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