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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25일 마지막 변론을 끝으로 내달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내달 부산을 찾을 것으로 전해지는 등 조기 대선을 노골적으로 준비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잠룡들은 대선 언급을 금기시하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의하면 헌법재판소는 25일 오후 2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14일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한지 73일만이자 변론 11회만이다. 최종 변론에서는 증거 조사를 마무리한 뒤 윤 대통령·국회 측이 2시간씩 종합 변론에 나설 전망이다. 이후 청구인 측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피청구인 윤 대통령이 최종 의견을 진술한다.
변론 절차가 마무리되면 헌법재판관들은 평의를 통해 탄핵 관련 의견을 취합한다. 주심인 정형식 헌법재판관이 검토 내용을 발표하면 재판관 8명이 표결에 참여한다. 평결 이후에는 주심 재판관이 다수 의견을 바탕으로 결정문을 작성한다. 전례를 감안할 때 헌재의 최종 결정은 3월 중순께 나올 가능성이 높다. 재판관 8명 중 6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하면 윤 대통령은 파면되고 60일 이내에 조기 대선이 열린다. 반면 3명 이상이 반대할 시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 즉각 복귀한다.
민주당은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 의하면 이 대표는 내달 6일 부산 신항을 방문할 예정이다. 공식적 목적은 ‘북극 항로 개척’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사실상의 지역 유세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은 민주당에게 상징적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총선·재보궐선거 당시 민주당은 부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30+30’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파면 시 30일 동안 경선을 치르고 30일 동안 본선에 임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 측은 최근 주말마다 회의를 열고 경선 및 본선 캠프 인사와 슬로건 마련 등 조기 대선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선거대책위원회는 당초 비명계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구성이 거론됐으나 이 대표 측근들로 채우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국민의힘은 보수층 여론을 감안해 조기 대선을 쉬쉬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1일 자신의 SNS에서 “탄핵 기각으로 윤 대통령 복귀를 간절히 바라지만 만에 하나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열릴 때 이를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밝혔다. 여당 의원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대선 캠프 관련 이야기가 심심찮게 오가고 있다. 여권에 의하면 국민의힘은 예비후보 컷오프 및 경선 이후 40일 동안 본선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잠룡들은 몸풀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동훈 전 대표는 26일 저서를 출간하고 정계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는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을 만나기도 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참석한 국회 행사에는 여당 의원 50여 명이 집결했다. 서울시가 국회에서 개최한 행사에는 약 50명이 몰렸다. 홍 시장은 영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의원 수십 명을 규합했다는 얘기가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안철수 의원은 공개적으로 플랜B를 언급하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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