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CD 패널 가격이 4분기 하락세를 딛고 다시 상승하고 있다. 올해 대형 스포츠 대회가 다가온 만큼 LCD 패널의 수요와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CD TV 오픈셀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하락세였다가 올해 1월 내림세를 멈췄다. 오픈셀은 모듈 공정을 거치지 않은 반제품 형태 패널로 패널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32인치 HD 60Hz용 오픈셀 가격은 지난해 9월 39달러에서 12월 34달러로 내렸고 43인치 풀 HD 60Hz용은 지난해 9월 65달러에서 올해 12월 59달러로 하락했다. 50인치 4K 60Hz용은 110달러에서 102달러로 떨어졌다. 옴디아는 해당 패널들의 가격이 이달 각각 1달러씩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55인치 4K 60Hz용은 133달러에서 124달러로 내렸고 65인치 4K 60Hz용은 177달러에서 169달러로 떨어졌으며 75인치 4K 60Hz용은 236달러에서 228달러로 떨어졌다. 옴디아는 이달 해당 패널들의 가격이 각각 2달러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옴디아는 패널 제조사들이 매달 1~2% 수준의 가격 인상을 의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특수 이후 불황으로 패널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한 만큼 수요를 고려한 엄격한 가동률 조절을 통해 4분기 가격 방어에 성공했으며 앞으로도 비슷한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1월 홍해 위기에 따른 물류 차질과 일본 노토 대지진에 따른 버티컬 얼라이먼트 패널용 시클로올레핀 폴리머 필름 공급 차질 등은 패널 가격 상승 요소로 꼽힌다. 중국 춘절 연휴에 따른 패널 생산량 감소 역시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파리올림픽과 유로 2024 등 관심도가 높은 대형 스포츠 대회가 다가온 만큼 패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는 올해 2분기 LCD TV 패널 수요 면적이 4550만㎡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3분기 4880만 ㎡와 4분기 5000만 ㎡를 기록할 전망이다.
옴디아 관계자는 “패널 제조사들이 가동률 조절을 통해 세트 제조사들을 상대로 한 가격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고 할 가능성이 크지만 가격을 지나치게 올리면 오히려 완성품 수요를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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