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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이 통일교 천정궁 방문 사실에 답변을 거부하다 최근 방문 사실을 인정한 나경원 국민의힘에 대한 특검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통일교 시설은 가봤지만, 천정궁인지 몰랐다’는 취지의 나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민을 기만행위라는 질타가 나오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28일 나경원 의원이 통일교와 국민의힘을 연결시키는 중요 인물이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향후 통일교 등 특검에서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나 의원이 2020년 무렵 가평 소재 통일교 시설에 갔다는 것을 인정했다. 천정궁이 있는 곳이어서, 사실상 천정궁에 갔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며 “나 의원이 통일교와 국민의힘을 연결시키는 중요 인물이었다는 것은, 특검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반복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윤영호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나 의원이 ‘(2022년 대선 이전 시기에) 천정궁에 가서 한학자 총재를 만났다’고 밝혔다”며 “대선 직전 통일교 핵심 관계자의 대화녹취록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접촉 통로로 권성동, 권영세, 이철규, 나경원의 이름이 나온다. 통로가 된다는 의원들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돈을 받았을 개연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2년 2월경, 나 의원이 통일교 측 관계자와 직접 전화통화 한 녹취록이 존재한다”며 “나 의원은, 2022년 2월로 예정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윤석열 후보와의 만남을 나경원 의원이 조율하고 싶다고 밝히고, 장소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다. 실제로 통로 역할을 수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이 천정궁 방문 사실에 답변하지 않다가, 언론의 거듭된 질문에 다녀왔다고 인정한 점 △윤 전 본부장이 천정궁을 방문한 나 의원이 한학자 총재를 만났다고 진술한 것과 결합하면, 나 의원이 천정궁에서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만난 것을 숨기고 있다는 것이 박 대변인의 지적이다.
박 대변인은 “나 의원은 어떤 이유로 천정궁에서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만났으며, 통일교와 윤석열의 만남을 중재하는 소통 통로가 될 만큼 신뢰관계를 구축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통일교 등 특검이 열리면, 나 의원은 적어도 참고인으로는 반드시 조사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이 통일교 시설 방문 사실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다, ‘천정궁인지 몰랐다’며 방문 사실을 인정한 점을 두고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5선 국회의원이자 보수 진영의 대표적 정치인이 통일교의 상징적 공간인 ‘천정궁’을 방문하고도, 그곳이 어떤 곳인지 몰랐다는 말이 과연 본인 스스로에게도 납득 가능한 설명인가”라고 비판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SNS릍 통해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과거 한 연예인의 변명과 ‘통일교 시설은 둘러봤지만, 천정궁인지는 몰랐다’가 뭐가 다르냐”며 “국민이 물어도, 언론이 물어도, 민주당이 물어도 ‘노코멘트’. 그러다 이제 와서 갔긴 갔는데 어딘지는 모른다? 이게 5선 정치인의 답변이냐. 국민을 바보로 아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재수 전 장관은 장관직을 내려놓고 수사받았다. 법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해야 한다”며 “나경원 의원은 수사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나경원, ‘천정궁인지는 모르나 통일교 시설에는 갔다’. 나 의원은 ‘국힘 제로’가 왜 필요한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나 의원은 지난 26일 광주방송(KBC) 라디오 ‘박영환의 시사1번지’ 인터뷰에서 ‘천정궁은 가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2020년에 낙선한 이후에 무슨 행사 같은 데 갔다가 한번들 가보자고 해서 시설을 둘러본 적은 있는데 워낙 시설이 넓더라. 제가 간 데가 천정궁인지 어딘지 잘 모르겠다”며 “시설은 둘러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학자 총재를 만난 적 있느냐는 질문에 “한 총재와 개인적으로 차 한 잔 마신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통일교로부터 정치 후원금을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후원금 내신 분들을 잘 모른다. 모르는 분도 많다”며 “보좌진들에게 ‘제 정치 시작한 다음부터 후원금을 다 찾아보라’고 지시는 해 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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