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사람들’ 대거 차출한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자당에 있어서 금단의 영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영남권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부산 북갑·을 △부산 사하갑·을 △부산 강서 △부산 사상 △경남 김해갑·을 △경남 양산갑·을 등 낙동강 벨트 수성·탈환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부산에 속한 낙동강 벨트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경남 김해의 경우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 중 한 명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민주당도 국민의힘처럼 중량급 인사들을 낙동강 벨트 등에 대거 배치해 낙동강의 물결을 자당 쪽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3월21일 오전 기준으로 민주당의 낙동강 벨트 공천 현황은 △부산 북갑 전재수 △부산 북을 정명희 △부산 사하갑 최인호 △부산 사하을 이재성 △부산 강서 변성완 △부산 사상 배재정 △경남 김해갑 민홍철 △경남 김해을 김정호 △경남 양산갑 이재영 △경남 양산을 김두관 등이다.
부산 북갑에 출마하는 부산시장 출신의 다선 의원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의 맞상대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다. 전 의원은 노무현정부 당시 영부인을 담당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장 및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 4수 끝에 부산 북·강서갑에서 당선돼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북을에는 부산 북구청장을 지낸 정명희 전 청장이 나선다. 정 전 청장은 부산대 약학대 졸업 후 부산 중구에서 약국을 운영한 약사 출신이다. 2014년 부산시의원(비례)에 당선됐으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 북구청에 입성했다. 이번 총선에서 새롭게 분구된 강서에는 부산시 행정부시장·시장 권한대행 등을 지낸 변성완 전 부시장이 출격한다.
부산의 대표적 노후 공단 소재지인 사하에서는 사하갑 현역 의원인 최인호 의원과 민주당 영입 인재 2호인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가 각각 사하갑·을에서 칼을 빼들었다. 최 의원은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부대변인 등을 지냈다. 이 전 전무는 넷마블 이사·자율주행 스타트업 새솔테크 최고경영자(CEO) 등을 역임했다.
사하처럼 한 때 부산 경제를 견인한 사상공단이 가동됐으나 현재는 제조업 경쟁력 약화로 쇠락한 사상에는 배재정 전 의원이 나선다. 부산일보 기자 출신인 배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한 장제원 후보에게 1.6%p의 초박빙 차이로 고배를 마시는 기염을 토했다.
‘험지 속 텃밭’ 특히 눈여겨 보는 민주당
노 전 대통령 고향인 봉하마을이 소재해 보수정당에게 ‘텃밭 속 험지’로 꼽히는 경남 김해갑에는 현지 현역 의원인 민홍철 의원이 출격한다. 21대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른 민 의원은 영남에서 3선에 성공한 두 번째 민주당계 출신이 됐고 경남에서는 첫 번째 민주당계 3선 의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경남 김해을에는 현지 현역 의원인 김정호 의원이 나선다. 김 의원은 1985년 부산대 재학 중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구속됐다가 노무현·문재인 변호사가 변론을 맡으면서 이들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다. 노무현정부에서는 행정관 등으로 근무했으며 노 전 대통령 퇴임 후에는 함께 봉하로 내려왔다.
경남 양산갑에는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양산을에는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나선다. 양산을에서는 같은 경남도지사 출신인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와 김두관 후보의 빅 매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두관·김태호 두 사람은 2006년 경남도지사 선거 이래 18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다.
민주당은 일단은 낙동강 벨트 공략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지나친 자만은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란 신중론도 나온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민주당에 참패한 21대 총선에서도 △부산 18석 중 15석(민주당 3석) △울산 6석 중 5석(민주당 1석) △경남 16석 중 12석(민주당 3석·무소속 1석) 등의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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