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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펀드자금 500억원을 빼돌려 필리핀 카지노를 인수하는 데 사용했던 일당이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 하동우)는 라임자산운용 펀드자금을 빼돌렸다고 알려진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 임원 A(45)씨와 B(50)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합동수사부는 1조6000억 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전직 임원 C(47)씨도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이종필 부사장은 2022년 징역 20년과 벌금 48억 원을 선고받고 복역 중에 이번에 추가기소됐다. 그러나 라임 사태의 또다른 몸통으로 알려진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은 해외로 도피해 현재 인터폴 적색 수배된 상태다.
검찰은 2018년 12월 피의자들이 허위 자료를 제출하는 수법으로 펀드 자금 가운데 300억 원을 메트로폴리탄 그룹으로 빼돌려 필리핀 세부에 있는 이슬라 카지노를 인수했다는 혐의를 파악했다. 이종필 부사장과 김영홍 회장 등은 이슬라 카지노를 불법 인터넷 도박장으로도 활용했다.
A씨와 B씨는 라임 투자 결정 시스템의 취약점을 악용해 2019년 4월 개인 사업에 사용할 목적을 숨긴 채 허위 재무자료를 제출해 210억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또 당시 인수한 법인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허위 급여를 지급하면서 법인자금 64억 원을 횡령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부사장은 김 전 회장과 라임 자금이 투자된 메트로폴리탄 계열사 지분을 서로 나누면서 25억 원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 부사장은 라임 관련 특경법 위반 사건 재판을 받는 와중에도 A씨에게 법정에서 위증하도록 요구했다. A씨는 “이 전 부사장이 지분을 차명 보유한 사실이 없다”고 위증했다. 이종필 부사장과 A씨는 위증교사와 위증 혐의도 받게 됐다.
합동수사부는 피고 범죄를 입증하기 위해 수사 검사에게 직접 공소 유지를 맡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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