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군복무를 늦은 나이에 시작했다. 교직에 근무하다가 입대한 관계로 중대장과 나이가 비슷했다. 그럼에도 고참들한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많이 맞았다. 막냇동생의 1년 후배한테도 맞았다.
친구들 중에 이미 제대한 녀석들이 많아서 이리저리 충고를 많이 해 주었다. 그중 하나가 “군대는 어영이 70%, 부영이 30%로 어영부영하다 보면 국방부 시계는 돌아가는 것이야”라는 것이었는데 대충 지내라는 말이었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국내 정세가 어수선할 때 어영청(御營廳)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1624년에 이귀라는 사람이 개성 유수에서 물러나 어영사로 임명되어 인조를 호위했다. 이후 어영청은 1881년(고종 18) 총융청·금위영과 합쳐서 장어영(壯禦營)이 되었고, 1884년에 총어영(摠禦營)으로 바뀌었다가 1894년에 폐지되었다.
조선 말기로 오면서 어영군의 군기가 풀려 오합지졸 무리로 변질되었다. 군대도 아니고 건달의 모임 같아서 사람들이 어영비영(御營非營)이라고 한 것에서 ‘어영부영’이라는 말이 유래했다. 어영비영이 문맥이 바르지 않아서 ‘어영불영’으로 되었다가 ‘ㄹ’이 탈락되어 지금의 ‘어영부영’이 된 것이다. 이들은 신식 군대에 밀려 결국 임오군란을 일으켰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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