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청약 대신 기존주택을 매매해 생애 첫 보금자리를 마련한 이가 4만 명에 가까워 약 3년 만에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고금리·고분양가 등의 영향으로 주로 30·40대 수요자들이 신생아 특례대출 등을 활용해 집 장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오피스텔 등) 구입으로 소유권이전등기를 신청한 매수인은 3만8946명으로 집계됐다. 3월(3만3312명)보다 16.9% 늘었고 작년 4월(3만714명)보다 26.8% 증가했다. 월 기준 2021년 11월(3만8406건)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그동안 인생 첫 집으로 기존 집합건물을 매수한 사람 수는 2020년 50만506명과 이듬해 51만3208명으로 5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집값이 급락한 2022년 30만1542명으로 수직 추락했다. 지난해 4월 3만 명대를 회복했으며 올해 2월 2만8568명으로 줄었다가 3월부터 다시 오름세에 들어섰다.
모든 연령대에서 전월보다 매수인 수가 늘어난 가운데 3040세대의 매수세가 가장 뚜렷했다. 지난달 전국에서 처음으로 집을 산 무주택자 가운데 30대가 1만7619명(45.2%)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만29명(25.7%)으로 뒤를 이었다. 30·40대 매수인 수를 합치면 전체의 70.9%를 차지한다.
이 밖에 △18세 이하(3월 19명→4월 32명) △20대(3152→3530명) △50대(4146→4945명) △60대(1816→2229명) △70세 이상(506→562명)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올해부터 내놓은 신생아 출산 가구 특례대출도 3040세대의 내 집 마련 증가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대출을 시작한 1월29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5조1843억 원(2만986건)의 대출 신청이 접수됐다. 주택구매 자금으로 3조9887억 원, 전세자금으로 1조1956억 원 규모의 대출이 실행됐다.
신생아 특례대출 제도는 대출 신청일 기준 2년 이내에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와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 연 1~3%대의 낮은 이자로 최대 5억 원까지 주택구입 자금을 지원한다. 전용면적 85㎡ 이하와 집값 9억 원 이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처럼 아파트 청약제도를 활용하는 대신 3040세대가 기존주택 매매를 선택하는 배경에는 아파트 분양·전세 가격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있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간 ㎡당(공급면적 기준) 평균 분양가격은 4월 말 기준 568만3000원으로 전원 대비 0.89%, 전년 동월 대비 17.33%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928만6000원, 수도권은 668만4000원으로 3월보다 각각 2.36%·1.50% 상승했고 1년 전보다 각각 26.75%·18.04% 상승했다.
전셋값 역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3일 기준) 전국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3% 올랐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1년째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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