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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지 않는 은행권 ‘유리천장’… 女임원 비중 7%
4대 은행 임원 140명 중 여성 11명에 불과… 내부 출신은 3%
2018년부터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도입했으나 효과는 아직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23 18:58:00
▲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전체 임원 140명 중 여성은 11명(비중 7.9%)으로 집계됐다. 내부 출신은 5명(3.6%)에 그쳤다. 게티이미지뱅크
 
은행권의 유리천장’은 아직도 견고하다. 여성 직원이 임직원 50% 이상이지만 여성 임원은 7%대에 불과했다.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3% 수준이다. 주요 은행은 여성리더 육성프로그램을 도입했으나 아직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중간관리자의 경력 단절을 예방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카이데일리가 23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대 은행 임원 140명 가운데 여성은 3월 말 현재 11명이었다. 7.9% 수준이다. 2년 전인 20221분기(114명 중 10) 8.8%였던 점과 비교하면 오히려 뒤로 후퇴했다. 내부 출신 여성 임원으로는 5(3.6%)에 그쳤다. 은행에서 승진을 통해 임원에 오른 여성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임원 36명 중 여성은 단 1(비중 2.8%)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사외이사였다. 1년 전(9.1%)보다 여성 비율도 감소했다. 신한은행도 여성 임원이 전체 임원 28명에서 2(7.1%)이었는데 그중 내부 출신은 1명에 그쳤다. KB국민은행은 5(10.9%)의 여성 임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사외이사가 3명이나 됐다. 우리은행은 여성 인원이 3(10%)이었다.
 
이는 여초 직장으로 바뀐 은행 분위기와 상반된다. 지난해 말 4대 은행의 정규직 직원(5266) 중 여성은 28026명으로 남성(22240)보다 6000명 가까이 많았다. 전체 직원의 55.8%에 달하는 비중이다. 비정규직까지 합치면 4대 은행의 여성 직원은 3만 명이 넘는다.
 
남녀 간 근속 연수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말 4대 은행의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약 16년으로 남성 직원(17)과 비교해 1년 정도 짧다. 우리은행의 경우엔 여성 직원의 근속 연수(17.3)가 남성 직원(16.6)보다 오히려 더 길다. 하나은행도 0.3년 차이다.
 
익명을 요청한 4대 시중은행 관계자는 성별 등의 기준으로 임원을 선임하지 않고 능력 위주로 그때그때 맞춰서 뽑다 보니 일시적으로 여성 임원이 줄어든 것 같다본점엔 여성 임원이 많지 않으나 영업점 현장엔 지점장·본부장 등 여성 임원이 많다”고 귀띔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은행권의 유리천장은 4대 은행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방은행은 더 심각하다. 부산은행은 전체 임원 27명 중 여성은 단 1(비중 3.7%)에 불과했다. 대구은행·전북은행도 각각 1(5%·4.3%)에 그쳤다. 광주은행은 전체 임원 23명 중에서 여성이 아예 없었다. 시장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여성 임원은 없고 남성 임원(20)으로 가득했다.
 
주요 은행은 유리천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모회사인 신한금융은 2018년 금융권 최초로 신한 쉬어로즈(SHeroes)’ 출범해 지난해 6기까지 총 280명의 여성 리더를 배출했다. 리더십 역량 강화를 위한 그룹 멘토링, 인문학 및 최신 트렌드 특강, 선배 리더들과의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도 20216하나 웨이브스(Hana Waves)’을 출범해 온라인 MBA 과정 등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여성 리더를 육성하고 있다. 같은 해 우리은행도 우리 WING’ 발대식을 열며 여성 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KB금융 역시 올 3월 신임 여성 부점장을 대상으로 ‘WE STAR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최하며 유리천장을 깨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이 아직 효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가정 양립 제도를 구축하는 등 중간관리자의 경력 단절을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희정 한양사이버대 경영학과 교수는 여성 고용률이 크게 올라온 것과 달리 관리자 비율은 여전히 저조하다. 모수가 적다 보니 여성 임원은 당연히 적을 수밖에 없다모수 자체를 늘리기 위해선 여성들이 경력 단절을 안 하고 계속해서 조직에 남아 있도록 해야 하는데 정부에서 추진하는 ·생활 균형등 관련 제도를 보완하고 정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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