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셀프 방문’ 김정숙… 식비만 6000만 원 넘게 썼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배현진, 문체부 제출 자료 근거로 의혹 제기
“상식적이지 않은 금액”… 재야선 특검 촉구도
전여옥 “수의계약 하고서는 인센티브 챙겼나”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02 18:06:25

▲ 김정숙(중앙) 여사가 2018년 11월6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아요디아의 허왕후 기념비 방문 후 도종환(오른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인도 방문 당시 ‘장관 수행원’ 자격으로 ‘셀프 참여’해 식비만 6000여만 원을 지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야에서는 각종 추가 의혹 제기와 함께 김 여사 특검 촉구 목소리가 거세졌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인도행이 영부인 단독 외교라던 문 전 대통령 주장도, 도종환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정부 공식 수행원이라던 더불어민주당의 해명도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민주당은 거짓 해명에 사과하고 문 전 대통령은 타지마할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1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2018년 9월 인도 측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장관 순서로 자국에 초청했다. 같은 해 10월 중순 인도 측은 한국 외교부로부터 김 여사를 초청해 달라는 급작스러운 요구를 받고 모디 총리 명의의 초대장을 보냈다. 김 여사는 도 장관의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2018년 11월4일부터 7일까지 3박4일간 인도를 방문했다.

지난달 31일 배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문체부는 2018년 11월 김 여사의 인도 순방을 위해 대한항공과 약 2억3000만 원의 수의계약을 맺었다. 이 중 기내식비로만 6292만 원이 계약됐다. 김 여사가 탑승한 전용기 연료비(6531만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었다.

배 의원은 “11월4일부터 7일까지 전용기 이용 인원 총 36명이 기내식으로 (썼다고) 보기에는 상식적이지 않은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1일에는 “영부인 단독 외교는커녕 장관 수행원으로 타지마할에 셀프 참여해 4억 가까운 예산, 그 중 6000여만 원은 공중에서 밥값으로 썼다”며 “민간인들은 몇 백만 원이면 충분히 여행 다녀오는 일정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재야에서는 추가 의혹과 함께 특검 촉구 목소리가 나왔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2일 자신의 SNS에서 “기내식 명목의 기내식 깡? 최소한 5000만 원은 누가 꿀꺽? 파고 들어가면 경천동지할 기막힌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이원식 (검찰) 총장님, 이런 거 압수수색 해야죠”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에는 SNS에서 “김 여사 포함 36명이 기껏해야 4끼에 6300만 원? 한 끼에 1인당 40만~50만 원을 썼다는 것”이라며 “기내식 일등석 단가도 10만 원인데 네 배가 넘는 40만~50만 원? 김 여사가 쯔양(대식가 먹방 유튜버)에게 개인 지도라도 받았나, 아니면 기내식 수의계약을 하고 인센티브를 챙겼나. 기내식 특검 꼭 가야 한다”고 했다.

국내 최초로 스시 미슐랭 투스타를 받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오마카세 코OO의 디너 코스가 42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평가받는 한우집 명OO의 가장 비싼 메뉴는 77만 원 모둠 한 상인데 성인 2~3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민주당·김 여사 측은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 없이 함구 중이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변인은 “아무리 고급 식성을 가진 미식가·식도락가라 해도 어떻게 4인 가족의 5년치 식비를 나흘 만에 탕진할 수 있나”며 “민주당은 1인 25만 원으로 가계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 말하면서 250배가 넘는 혈세가 낭비된 것엔 침묵 중”이라고 해명을 촉구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