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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 금액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삼성가 세 모녀가 보유 주식을 매각하며 주식담보 대출이 크게 줄었고 롯데그룹의 경우 대출 금액이 크게 증가했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6월7일 기준 88개 대기업 집단 중 총수가 있는 78개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 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30개 그룹에서 1명 이상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 중이었다. 이들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30.6%를 담보로 제공해 총 6조7741억 원을 대출받았다. 2023년 8월 조사 결과(7조6448억 원)와 비교하면 11% 감소했다.
주식담보 대출 중인 오너 일가는 136명에서 103명으로 33명 줄었고 주식 담보 비중 역시 이전 조사(37.1%)보다 6.5%p 감소했다.
오너 일가가 주식 담보 대출을 받는 주요 이유는 경영 자금 마련이나 승계 자금 마련 및 상속세 등 세금 납부 목적이 많았다.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안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대출 금액 1위는 삼성이다. 현재 삼성 오너 일가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주식 담보 대출을 받고 있다.
삼성가 세 모녀의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은 총 2조9328억 원이다. 삼성가 세 모녀는 이자 부담 등의 이유로 계열사 지분 일부를 매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담보 대출 금액은 지난해 4조781억 원보다 28.1%(1조1453억 원) 감소했으며 담보 비중 역시 40.4%에서 30.7%로 9.7%p 감소했다.
주식 담보 대출 금액 2위는 롯데그룹이었다. 롯데그룹 오너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은 지난해 2229억 원에서 6933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 74.7%를 담보로 2229억 원을 대출했으며 올해 롯데쇼핑 지분 49.7%를 담보로 2269억 원을 추가 대출했다.
또한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은 올해 롯데지주·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 등 3곳의 지분을 담보로 2395억 원을 대출받았다.
SK그룹 오너 일가 11명의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은 지난해 6138억5800만 원에서 올해 6225억5900만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이혼 소송에서 패소해 1조3808억 원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대출 금액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 외에 HD현대그룹 오너 일가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이 지난해 3715억 원에서 4174억 원으로 늘었고 LG그룹의 경우 지난해 2747억 원에서 3603억5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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