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년 만의 해외 공연… 伊 베로나극장 ‘투란도트’ 한국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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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2~19일 서울 잠실올림픽 체조경기장 K스포돔서
伊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 개막 오페라 그대로
17일 티켓 오픈…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기념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3 10:15:11

▲ 10월12~19일 서울 잠실올림픽 체조경기장 K스포돔에서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국내 처음으로 투란도트가 공연된다. 솔오페라단

이탈리아의 베로나극장을 방문해야 감상할 수 있었던 오리지널 투란도트를 한국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서기 30년에 지어진 이탈리아 베로나의 원형 극장에서는 매년 6월 ‘베로나 오페라 축제(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가 펼쳐진다. 이 베로나 오페라 축제의 개막작 ‘투란도트’가 오페라단 창단 최초로 첫 해외 공연을 결정했다. 창단 101년 만에 서게 되는 해외 무대는 한국.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이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 K스포돔에서 10월12일부터 19일까지 8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티켓 오픈은 17일부터다.

이번 공연이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는 현지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그대로 한국에 온다는 점 때문이다. 현지 투란도트 공연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콘테이너 50대 분량의 무대가 한국으로 출발한다. 최대한 오리지널 공연에 가깝게 하기 위해 음악감독과 출연진도 거의 빠지지 않고 한국을 찾는다.

또 하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천재 연출가인 프랑코 제피렐리에 의해 재탄생된 작품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제피렐리는 이탈리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영국의 기사 작위를 받을 만큼 오페라 영화 연출로 명성이 자자하다.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린 ‘로미오와 줄리엣’ ‘라 트라비아타’가 그의 작품이다. 제피렐리는 2019년 세상을 떴지만 작품의 감동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또한 내한 공연에서 지휘를 맡은 다니엘 오렌은 폰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 1위 수상에 빛나는 인물로 오페라의 신성으로 불린다. 이번 공연에서 투란도트 공주는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마리아 굴레기나와 올가 마슬로바가 맡아 열연한다. 그리고 한국인 최초로 전여진이 타이틀 롤을 거머쥐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칼라프 왕자 역은 마틴 뭴레와 메아르투로 샤콘-크루즈가 맡았으며 마리안젤라 시실리아가 류를 연기한다. 티무르 역에 페루초 푸를라네토까지 월드클래스의 출연진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는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이라는 점도 이번 공연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에밀리 가토 주한이탈리아 대사는 “이소영 단장이 이끄는 솔오페라단과 아레나 디 베로나의 탁월한 협력 덕분에 최고 수준으로 대표되는 투란도트를 보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국내 오페라 애호가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엄재만 기자 jmeo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