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기술 유출 의혹 받는 대한전선… “우리와는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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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피의 사실 없어…공장 자력 구축”
LS전선 “위법 확인 시 법적 조치 취할 것”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6 11:36:58

경찰이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공정 도면을 경쟁사인 대한전선에 유출한 혐의로 건축 설계업체 관계자 등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LS전선이 강경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대한전선은 불법적인 기술 확보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현재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을 유출한 혐의에 대해 피의자로 특정되거나 관련 내용을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며 “경찰이 진행한 대한전선 해저 케이블 공장 현장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피의자인 건축 설계업체 관계자의 혐의 입증을 위한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케이블 제조업체 대한전선과 가운종합건축사(가운건축) 관계자 등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08년부터 2023년까지 LS전선의 케이블 공장 1·4동의 건축 설계를 전담하면서 얻은 정보를 경쟁업체인 대한전선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운건축은 LS전선의 경쟁업체인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1공장을 수주하면서 2022년 착공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LS전선의 기술자료가 대한전선 측에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전선 측은 “공정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다수의 건축 설계업체 중 해당 업체를 선정했다”며 “설계 업체는 건축물과 유틸리티의 설계 도서 작성 용역을 수행하는 회사로서 케이블 설비 및 제조 기술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009년부터 해저 케이블 공장 및 생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고 2016년 이후 당진 소재의 기존 케이블 공자에 해저 케이블 생산 설비(수직연합기 턴테이블 등)를 설치했다”면서 “이 설비에서 내부망 해저 케이블을 생산해 2017년부터 서남해 해상풍력 단지 등에 성공적으로 납품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전선은 지중 케이블 중 가장 높은 난이도의 500킬로볼트(kV)급 HVDC 해저케이블을 대한민국 최초로 개발했다”며 “북미에 최초로 시공한 역량을 가지고 있고 국내 최초로 500kV 전류형 HVDC 케이블을 개발해 국가 핵심기술로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의 입장은 이미 해저케이블 설비 및 생산 등에 대한 기술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해당 사건과는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LS전선 측은 “해저케이블 공장 구조와 설비 배치 등은 일반적으로 공개되는 정보가 아니며 설계는 특수 설비의 하중·배치·수량 등을 포함한다”라며 “경쟁사의 공장을 설계하게 되면 기술유출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향후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업체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LS전선과 대한 전선은 500kV 급 HVAC 해저케이블 기술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고전압 해저 케이블 기술은 중저압 케이블에 비해 작동 속도와 내구성이 우수해 해상풍력 발전의 고부가가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