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화 전면에 등장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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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일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AI 영화 경쟁 부문 15개 작품 출시 주목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9 00:00:12

▲ 4~14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경기도 부천시 부천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과거 영화제 개막 모습. BIFAN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부천시가 들썩이고 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영화로 외연을 확장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증가했다.

부산국제영화제·전주국제영화제와 더불어 한국의 3대 영화제로 꼽히는 BIFAN은 호러·스릴러·공상과학(SF)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축제로 관객에게 다양한 영화를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AI 영화 본격 등장한 2024BIFAN

1997년 시작해 올해로 28회를 맞이하는 BIFAN은 4일부터 14일까지 11일간 부천시 부천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5월 개관한 부천아트센터는 지자체 건립 클래식 전용 홀 중 최초로 4576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한 점이 인상적이다.

영화제는 부천초이스·코리안 판타스틱·매드 맥스·아드레날린 라이드·메탈 누아르·메리 고 라운드·저 세상 패밀리 등의 부문으로 구성됐다. ‘부천초이스’는 영상·시나리오·사운드 영역에서 AI 테크놀로지를 창의적으로 사용해 영화 제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작품들을 엄선해 상영한다.

올해는 한국의 국제영화제 최초로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을 도입했다. ‘부천 초이스: AI 영화’는 AI 영상 전문가와 영화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작품상과 기술상·관객 투표로 관객상까지 총 3개 부문 시상한다.

AI 영화 부문에는 올해 15개의 작품이 출품됐다. 상영 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권한솔 감독의 ‘원 모어 펌킨’은 200살 넘게 장수하는 한국 노부부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생성형 AI를 통해 만들어진 서양의 핼러윈 문화와 동양적 이미지가 결합된 기괴하고도 새로운 비주얼은 관객에게 AI 영화만이 제공할 수 있는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데이브 클락 감독 작품 ‘어나더’는 미드저니·스테이블 디퓨전·컴파이UI와 같은 AI 기술을 활용해 후반 제작 과정에서 소규모의 팀 혹은 창작자도 완성할 수 있는 수준의 시각 효과를 구현했다는 평이다.

박성원 감독 작품 ‘언더 더 사인 오브 더 문’은 한국의 전래동화 견우와 직녀를 각색한 작품으로 영화 전체가 AI 도구를 사용해 제작됐다. 영상 제작은 런웨이와 파이어플라이를 활용했다. 대본은 챗GPT로 작성했고 사운드는 일레븐랩스를 사용했다.

AI 영화 시상식 외에도 영화제 기간 중 AI 영상 제작에 관련된 최신 정보 선구자들의 통찰을 얻을 수 있는 AI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개막작 ‘러브 라이즈 블리딩’

2024BIFAN은 ‘러브 라이즈 블리딩’을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예매 1분 만에 매진돼 영화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영화는 1989년 미국 뉴멕시코를 배경으로 0.001초 만에 사랑에 빠진 루(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잭키(케이티 오브 라이언)가 예상치 못한 살인을 저지르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하는 내용이다. 가족의 그늘에서 무기력하게 체육관 매니저로 일상을 보내는 루가 운명적으로 만난 잭키와 사랑을 나누면서 가족으로부터 벗어 나려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연출을 맡은 로즈 글래스 감독은 강한 캐릭터의 두 주인공을 반항적이고 섬세한 시선으로 묘사했다. 글래스 감독은 ‘세인트 모드’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영화제 기간 중 부천 시내 곳곳에서 무료 영화 상영을 비롯해 물총싸움·얼음놀이·음악파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올해는 AI 영화 관람과 함께 시원한 여름 축제로 즐기는 영화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엄재만 기자 jmeo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