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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은 우열의 순서로 ‘일능이 이송이 삼표고’라는 말이 있듯이, 한의학에서는 질병을 치료하는 주요한 방법으로 ‘일침 이구 삼약’이라는 말이 있다. 먼저 침으로 치료해서 낫지 않으면 뜸으로 치료하고, 뜸으로 치료해서 낫지 않으면 약을 써서 치료한다는 의미이다.
침과 애구(뜸)는 둘 다 외치법에 속한다. 자침(刺鍼)은 여러 종류의 침구를 써서 생체의 일정 부위를 자극하고 각종 조작법을 운용하여 경기(經氣)를 조절함으로써 생체의 기능을 조정하고 질병을 치료하며 예방하는 의술이다. 애구는 애엽 즉 약쑥 잎을 주재료로 생체의 일정 부위를 태우고 연기를 쏘이는 온열 자극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며 예방하는 의술이다.
자침과 애구는 고대로부터 꼭 결합해서 응용해 왔기 때문에 침구학 또는 침구요법이라 합칭하여 부른다. ‘황제내경영추(黃帝內經靈樞)’의 관침편(管鍼篇)을 보면 ‘침소불위(鍼所不爲) 구지소의(灸之所宜)’라는 구절이 있다. 침의 치료 효과가 미치지 못하는 곳에도 애구의 치료 효과는 미칠 수 있다는 것으로 자침과 구가 치료상 상호 보충하게 됨을 뜻하는 것이다.
침법처럼 구법도 질병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구법은 자극 요법과는 달리 애융(艾絨·쑥의 마른 잎으로 만든 뜸솜)의 온열 자극이 특징이다. 현대의학의 관점에서 볼 때 그 작용은 억제작용·흥분작용·유도작용·반사작용·면역작용·증혈작용 등이다.
지각신경·운동신경·자율신경의 과흥분 또는 저하로 해당 기관과 조직의 기능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애구로 경도에 자극을 주어 이것을 억제 또는 흥분시켜 항진 또는 저하된 신경계를 회선시킨다. 또한 환부로부터 멀리 떨어진 생체의 일정 부위에 온열 자극을 가하여 혈관을 확장하고 수축시킬 수 있다. 이 방법을 통해 혈액 및 병적 삼출물 등의 순환과 대사 산물(글리코겐·아미노산·핵산, 각종 호르몬, 콜레스테롤 등 중간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물질)의 배설을 촉진시키고 각종 기관의 기능도 조절하며 소염도 시킬 수 있는 유도 작용을 한다.
애구를 할 때 생기는 가벼운 화상은 우리 몸을 방어하는 백혈구를 화상 부위로 집중하게 한다. 이 백혈구는 자기 임무를 완수하고 죽으면 히스토톡신이라는 이종단백체를 생성하게 된다. 이종단백체는 다시 몸에 흡수되어 인체에 유익한 여러 가지 물질을 생산해 내며 특히 혈액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의 주공급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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