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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세 세대에 횃불 넘긴다… 국가통합 위한 최선”
재선도전 대국민연설… “대의 위한 완주고수였을 뿐”
“잔여 임기 충실할 것”… ‘대통령직 사퇴 요구’는 일축
공화당 “후보직도 어려운 상태라면 현직 수행도 불가능”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25 16:45:19
▲ 한국시간 25일 오전 10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도전 포기 관련 공식 입장을 직접 밝혔다.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 대국민연설에서 그는 “전진을 위해 새 세대에 횃불을 넘기는 게 우리나라를 통합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퇴임까지) 현 업무에 집중할 것을 분명히 함으로써 일각의 ‘대통령직 사퇴 요구’는 일축했다. 스카이데일리·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재선도전 포기에 관한 공식 입장을 직접 밝혔다. 50년 정치인생의 관록을 녹여낸 대국민연설이었다. 그는 “전진을 위해 새 세대에 횃불을 넘기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며 “국가통합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퇴임 때까지) 6개월간 대통령 일에 집중할 것”임을 분명히 함으로써 공화당 일각의 ‘대통령직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날 저녁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대국민연설을 행하며 이번 결단이 젊은 정치인에게 리더십을 넘기고 국민통합을 달성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민주주의 수호가 어떤 직함보다 중요하다. 개인적 야망을 포함한 그 어떤 것도 민주주의 지키기를 방해할 수 없다. 이 자리(대통령직)를 대단하게 생각하지만 내 나라를 더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간의 대선완주 의지 고수가 사욕이 아니라 대의를 위한 것이었음을 호소하는 것 또한 연설의 중대 의미로 보인다. 오로지 자신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지목해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저지가 재선 도전의 목표였으며, 자신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고자 그것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내러티브(서사)다.
 
사퇴 발표 시점에서 이미 자신의 뒤를 이을 대선 후보로 지지를 표명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험 갖춘 터프하고 유능한, 내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파트너” “우리나라를 위한 리더”로 해리스를 평가하며 “선택은 여러분, 미국 국민들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가 지금 내릴 결정이 나라와 세계의 미래를 결정할 역사상 드문 변곡점에 와 있다”며 “앞으로 다가올 수십 년 미국의 전진과 퇴보, 희망과 증오, 통합과 분열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실상 다른 대안 후보도 시간도 없다는 게 현실적 이유에 가깝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왕과 독재자가 통치하지 않고 국민이 통치한다는 것”을 미국의 위대함으로 짚었다. “대통령은 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조지 워싱턴” “내전의 나라를 통합으로 이끈 에이브라함 링컨” 등 미국사 최고 정치인이자 위인으로 꼽히는 두 대통령을 인용해 자신의 가치와 소임이 그들의 연속성 위에 있음을 강하게 암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잔여 임기 중 “열심히 일하는 가정들을 위해 (먹고사는) 비용을 계속 낮추고 경제를 성장시켜 나갈 것” “투표권부터 선택권까지 개인적 자유와 시민의 권리를 계속해서 수호할 것”을 다짐했다. 그밖의 과제로 “아이들을 총기 폭력으로부터 보호할 것” “기후위기라는 실존적 위기” “암 정복 계획 계속 추진” 등이 언급됐다. “연방대법원 개혁 역시 대단히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보수 우위의 현 대법원 판결로 트럼프의 대선가도 사법리스크가 사라진 상황이다. 
 
또한 “미국의 강력하고 안전한 자유 세계의 리더십”이 유지되도록 “푸틴에 맞서서 자유국가들을 하나로 만들 것”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강력하게 하고 더욱 더 단결시킬 것” “인도·태평양지역 동맹국들과의 관계 강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종식 및 인질 귀환” 등이 거론됐다.
  
앞서 공화당 일각에서는 후보를 사퇴해야 할 만큼 건강상태가 저하됐다면 대통령직 수행도 불가능한 것 아니냐며 조기 퇴진을 촉구했다. 트럼프는 “후보직을 도둑맞았다”고 꼬집기도 했다. 민주주의란 패배를 인정할 줄 아는 것이기도 하기에 ‘절대로 질 수 없다’ ‘패배해선 안 된다’고 해서 후보를 본인 의사에 반해 중도 사퇴시킨 것에 명분과 논리 부족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1968년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 이후 56년 만이며, 특히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전당대회 공식 지명을 앞두고 후보직을 사퇴한 것은 미국 역사상 바이든이 처음이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대국민 연설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간신히 이해할 수준이었다”며 “부패한 조 바이든과 거짓말장이 해리스가 미국의 거대한 골칫거리”라고 독설을 날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고령(81세)에 따른 인지력 및 체력 문제 의혹을 증폭시킨 이래 거듭 만회를 시도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 안팎의 후보 사퇴 압박에 저항하다가 21일 재선 도전을 전격 포기한다. 최측근 참모들조차 몰랐을 정도였다고 전해지며 공식 기자회견 아닌 SNS를 통한 발표였다는 것도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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