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건전성 비상… 연체율 10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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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카드사 연체율 작년 말 대비 0.06%p↑… 카드대출 연체율 3.6%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7 11:26:30

▲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 8곳의 카드사 연체율은 6월 말 1.69%로 전년 말(1.63%) 대비 0.06%p 상승했다. 2014년 말(1.6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게티이미지뱅크

카드사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카드사 연체율은 1.69%를 기록하면서 10년 전 최고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카드론 등 카드대출 연체율은 4%에 육박했다. 할부금융사 등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도 부실채권 비율이 3%에 다다르며 건전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 8곳의 카드사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1.69%로 전년 말(1.63%) 대비 0.06%p 상승했다. 2014년 말(1.6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총채권 중 카드채권 연체율이 1.77%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작년 말(1.73%) 대비 0.04%p 상승했다. 이 가운데 신용판매채권 연체율은 0.91%·카드대출채권은 3.60%였다. 카드론 이용액이 작년 말 22조 원에서 올 6월 23조5000억 원으로 불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3개월 이상 연체돼 대출금을 회수하기 힘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17%로 작년 말(1.14%) 0.03%p 올랐다. 카드채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7%p 상승한 1.16%였다. 이 중 카드론 등 카드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32%를 기록해 6개월 만에 0.06%p 치솟았다.

이처럼 연체율이 상승했지만 카드사들은 충당금 적립에는 힘을 뺐다. 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6월 말 기준 107.5%로 전년 말(109.9%) 대비 2.4%p 하락했다. 상반기 대손준비금 전입액은 259억 원이었다. 1년 전(5891억 원)보다 95.6%(5632억 원) 감소한 규모다.

다만 카드사의 이익 체력은 거뜬했다. 8개 전업 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4990억 원으로 전년동기(1조4168억 원) 대비 822억 원(5.8%) 증가했다. 카드대출·할부카드수수료·가맹점수수료 등 총수익이 14조4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865억 원(6%) 늘어난 결과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도 20.3%로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을 크게 웃돌았다. 레버리지비율은 5.4배(규제 한도 8배 이하)로 전년 말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비카드 여전사(할부금융·리스·신기술금융)는 손익·건전성 모두 놓쳤다. 비카드 여전사 169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5564억 원으로 작년 동기(1조6171억 원) 대비 607억 원(3.8%) 감소했다.

연체율도 2.05%로 전년 말(1.88%) 대비 0.17%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99%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 등에 따라 전년 말 대비 0.79%p 상승했다.

금감원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 말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고 충당금 적립률과 조정자기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손실흡수능력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자산건전성 및 유동성 상황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전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