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반쪽’ 이벤트… 숙박·마일리지 연계, 할인은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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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연계 예약 숙박 상품 마일리지 누락 나 몰라라
판매 주체 항공사·여행사 서로 책임 떠넘기기만 급급
할인쿠폰 적용시 중복 혜택이라며 마일리지 지급 거부

이유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04 14:23:51

▲ 대한항공이 호텔스닷컴과 업무 제휴해 제공하고 있는 프로모션 혜택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적립' 페이지의 모습. 대한항공 제휴 페이지 캡처

“대한항공이 호텔스닷컴과 연계한 숙박 상품 예약 시 자사 마일리지 혜택을 제공할 것처럼 광고를 걸어 판매하고 막상 예약 후 미지급했다.”

본지는 4일 최근 국내 항공사 대한항공의 특별 프로모션 페이지를 통해 호텔을 예약하고 마일리지를 받지 못한 한 피해 사례를 확보했다.

경기 화성시에 거주하는 A씨는 숙박을 예약하면 대한항공의 마일리지를 적립 받을 수 있는 예약 특전에 솔깃했다. 이에 호텔스닷컴이라는 여행사로 생성한 예약 건을 취소하고 대한항공을 거쳐 호텔스닷컴에서 숙박 예약을 완료했다. 그런데 예약 과정에서 할인쿠폰을 적용했다는 이유로 마일리지 지급이 거부됐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6년 6월부터 호텔스닷컴과 업무 제휴를 맺고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적립’을 제공해왔다.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적립은 대한항공 홈페이지로부터 링크된 호텔스닷컴 페이지에서 호텔 예약 시 미화 1달러 금액 기준 스카이패스 1마일을 적립해 주는 서비스다. 여행사로 직접 예약할 때보다 항공사의 마일리지 적립을 추가로 받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적립 제휴 페이지에서 예약을 원하는 호텔명·체크인 날짜·체크아웃 날짜·인원 수 정보를 입력하고 검색을 누르면 호텔스닷컴 홈페이지로 연동되는 방식이다. 정보 입력이 완료되면 호텔스닷컴 공식 홈페이지로 이동해 예약하기 때문에 쿠폰이 있다면 호텔스닷컴 페이지에서 적용할 수 있다.

문제는 대한항공이 여행사와 협력한 프로모션 이용 고객에게 예약 완료 이후 약속된 항공사 마일리지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와 할인쿠폰이 함께 적용돼 할인이 중복됐다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예약 시 마일리지 적립을 제공하는 대한항공의 제휴 페이지 내 이용 약관에는 호텔스닷컴 할인 쿠폰을 적용하면 마일리지 적립이 불가하다는 안내 문구조차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분명히 대한항공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예약했음에도 대한항공을 통하지 않고 예약이 생성됐다고 하거나, 쿠폰 사용 예약 건이라 중복 혜택 제공이 불가하다는 통보식 안내가 표출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나중에야 피해를 일부 보상하겠다며 여행사 포인트를 내밀었는데 여행사 포인트가 필요했다면 굳이 항공사까지 통하는 번거로운 예약 방식을 택하겠는가”라며 “약속 보상 지급을 불이행해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항공사나 여행사는 그저 서로 책임 회피하기만 바쁘고, 필요하지도 않은 여행사 포인트로 입막음하며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항공 측은 "대한항공 홈페이지를 경유한 예약 방식은 쿠폰 적용이 불가하도록 시스템상 원천 차단돼있기 때문에 이를 통했다면 쿠폰이 아닌 자사 회원 멤버쉽인 스카이패스 회원번호 입력창이 활성화됐을 것"이라며 "당사 홈페이지 경유 조건을 미충족한 경우 마일리지는 미지급 처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경 기자 leey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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