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선 줄이는 서방 항공사… 한국은 손해 무릅쓰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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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항공 노선 회복률, 코로나19 이전 比 70% 수준… 탑승률도 평균 이하
국적 항공사, 회복 느리지만 중국 시장 정조준… 열띤 노선 운항 재개·증편
서방 항공사, 러시아 영공 우회 등 비용 부담↑… 중국 노선 잇단 중단·축소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6 13:00:17

국적 항공사들이 ‘알짜’ 노선으로 꼽히는 중국 노선에 대한 증편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해외 글로벌 항공사들은 수익성을 이유로 중국 노선에 대한 중단·축소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 노선의 여객 수는 759만304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1034만2441명)과 비교하면 73% 수준이다.

누적 기준 중국 노선 운항편도 6만1136편으로 2019년(6만9395편) 대비 88% 회복한 수준에 그쳤다.

국내 항공업계 사이에서 중국 노선은 비행시간 대비 항공권 값이 비싸기 때문에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본 등 다른 노선 대비 중국 노선의 회복세는 비교적 더딘 모습이다.

이 영향으로 중국 노선의 탑승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일본·동남아 노선의 경우 평균 탑승률이 90%를 웃도는 반면 중국 노선 평균 탑승률은 이를 한참 밑돈다.

그럼에도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을 더욱 확대하는 모양새다. 앞서 대한항공은 중단했던 부산~상하이·제주~베이징 노선의 운항을 지난달부터 재개했다. 이달 19일부터는 인천~허페이 노선(주 5회) 운항을 재개했다.

아울러 내달 16일부터 부산~베이징 노선을 주 6회 일정으로 편성하고, 10월부터는 인천~쿤밍 노선을 주 4회 운항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미 운항을 시작한 일부 중국 노선에 대한 증편도 추진하고 있다.

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인천·부산~스좌좡 노선 및 인천~선양·지난·윈저우 등 노선을 운항 중이다.

반면 서방 해외 항공사들은 중국 항공편을 대폭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노선 수요가 줄어들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영공을 피해 비행해야 하는 등 우리나라와 달리 수익성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서방 항공사들이 이런 이유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중국 경쟁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중국행 항공편을 대폭 감축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항공의 경우 비슷한 이유로 코로나19 이후 회복이 더딘 베이징행 항공편 공급을 10월부터 최소 1년 동안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도 버진 애틀랜틱 등 항공사가 중국에서 철수하고 런던~상하이 항공편을 중단한 바 있다.

항공 데이터 분석 업체 CAPA는 올해 5월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중국의 가장 중요한 장거리 시장으로 꼽았으나, 코로나19 이후 중국 시장 회복률은 2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이슈가 있기 때문에 서방 항공사들이 중국 시장 운영을 비용 부담이 커진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주력으로 꼽기도 하고, 코로나19 이후 가장 회복세가 더뎠던 중국 시장이 살아나면 수익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아 노선을 확대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