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북한이 7월 말 평안북도와 자강도 일대에 발생한 수해의 책임을 물어 다수의 간부를 총살한 동향이 파악돼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밝혔다. 처형당한 수해 지역의 간부 규모는 20~30명으로 경질된 강봉훈 자강도 당 책임비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강도는 군수 시설이 집중된 지역으로 이곳은 당 서열 30위권의 군수 전문가가 담당해 온 곳이다. 강봉훈은 군수공업부 부부장 출신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지 지도에 동행했던 인물로 자강도는 북한 내에서 수해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홍수 피해 현장을 둘러본 김정은은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적절한 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아 재난적 상황을 초래한 국가기관과 지방 관리들의 직무 태만을 엄중히 비판했다”고 북한 매체 노동신문이 전했다.
이후 7월29일부터 30일 김정은은 노동당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개최하고 경찰청장 격인 리태섭 사회안전상과 함께 강봉훈 책임비서를 해임했다.
김정은은 하루가 지난 7월31일 열린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도 “당과 국가가 부여한 직무수행을 심히 태공(태업)함으로써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까지 발생시킨 대상들에 대하여서는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자강도 지역 군수단지가 7월 말 압록강 일대 폭우로 피해를 보고 가동에 차질이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자강도는 각종 군수공장이 밀집한 지역이다. 특히 2.8기계공장은 미사일과 박격포 탄두를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민간위성 이미지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6일 자강도 전천읍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수해 이전 사진과 비교하면 2.8 기계공장의 일부 건물·교량과 도로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자강도 강계시에서도 군수공장 건물이 일부 사라지고 도로와 연결된 교량이 끊긴 것으로 추정됐다.
국가정보원도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7월 말 북한의 물난리로 물적 피해가 큰 지역은 자강도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이 지역에 밀집한 군사시설이 외부에 노출될 것을 우려해 피해를 거론하지 않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 행보도 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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