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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우리말에 들어 있는 일본어의 잔재를 알아보기로 하자. 이제는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60대(베이비 부머 세대)는 아직도 기억하고, 늘 쓰는 말일 수도 있다. 친구들이 장난으로 사기(?)를 치거나 구슬치기(예전엔 이것도 다마치기라고 했다)를 하다가 그릇된 행동을 하는 친구가 있으면 “야! 야마시 치지 마!”라고 소리쳤다.
‘야마시(やまし·山師)’는 ‘사기꾼’을 이르는 말이다. 한자로 ‘山師(산사)’라고 쓰는데, 그 의미는 ‘광부’다. 아마도 광부들이 뻥을 많이 쳤거나 사람을 속이는 일이 많았던 모양이다. 어린 시절에 구슬치기나 딱지치기 할 때 ‘야마시’라는 말을 참 많이 했다.
‘야미(やみ)’라는 말도 있다. 그 의미는 ‘어두움·암(闇)’이고 ‘몰래’ ‘뒷거래’ 등의 의미로 썼다. 할머니들이 ‘야미’로 금이빨 하는 걸 많이 보았다. 마을에 가짜 치(齒)기공사가 와서 본을 떠 가고 1주일 쯤 후에 와서 끼워 주곤 했다. 참으로 어렵게 살던 시절 이야기다. 다행히 요즘은 이런 말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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