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브란덴브르크주 선거 집권당 SPD ‘신승’… “그래도 극우와는 상종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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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침체·난민문제 속에 자국중심주의 정당들 약진
AfD·BSW 곳곳에서 제1당 지위 차지는 시간문제일듯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23 16:13:35

▲ 22일(현지시간) 독일 집권 여당 사회민주당(SPD)이 브란덴부르크 주의회 선거에서 제1당 자리를 지켰다. 독일대안당(AfD)을 0.7% 차이로 제친 ‘신승’이었다. 베를린을 둘러싼 브란덴부르크주는 프로이센 및 독일제국 시절의 중심지로 수많은 고도를 지닌 구 동독 지역이다.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독일 집권 여당 사회민주당(SPD)이 브란덴부르크 주의회 선거에서 제1당 자리를 겨우 지켰다. 독일대안당(AfD)을 0.7% 차이로 제친 ‘신승’이었다. 베를린을 둘러싼 브란덴부르크주는 프로이센 및 독일제국 시절의 중심지로 여러 고도를 지닌 구 동독 지역이다.

현지 선거관리위원회 공식 발표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SPD와 AfD 각각 30.9%, 29.2%로 나타났다.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이 13.5%, SPD의 브란덴부르크 주정부 연정 파트너인 기독민주당(CDU)은 12.1%를 득표했다. AfD가 이미 1일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32.8％ 득표율(CDU 23.6％)로 2013년 창당 후 처음 주의회 선거에서 제1당, 같은 날 작센 주의회 선거에선 득표율 30.6로 CDU(31.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런 AfD가 튀링겐·작센과 함께 옛 동독 5개 주의 하나인 브란덴부르크 주의회 선거에서 이날 역대 두 번째 지방선거 승리를 손에 쥐려 했으나 간발의 차로 놓쳤다. 하지만 향후 제1당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앞서 각종 여론조사에선 SPD를 1∼3％p차로 따돌리며 선두를 달렸지만 1990년 동·서독 통일 이후 2019년까지 7차례 지방선거에서 제1당을 지켜 온 SPD의 뒷심이 발휘된 모양새다.

옛 동독 3개 주에서 잇따라 치러진 이번 지방선거는 내년 9월 연방의회 총선 이전의 마지막 주요 선거들이다. 따라서 ‘민심의 가늠자’로 평가되며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브란덴부르크 주도인 포츠담에 올라프 숄츠 총리의 지역구가 있어 이번 선거에서 제1당 자리를 내줄 경우 그에게 큰 좌절이 됐을 것이라고 AP는 짚었다.

다만 이번 승리에 숄츠보다 2013년부터 주정부를 이끌어 온 SPD 소속 디트마어 보이트케 주총리 공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선거운동 내내 숄츠와 거리를 두며 AfD의 제1당 달성 시 총리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해 배수진을 친 보이트케는 이번 선거의 “중요한 승리”를 자축하면서도 AfD견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AfD 득표가 너무 많다. 이런 결과에 관해 생각하며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AfD는 유럽을 휩쓴 자국중심주의 돌풍 속에 세력을 키워 왔다. 올해 들어 극우 세력과 이민자 대량이주를 논의했다는 의혹, 소속 의원들의 러시아 뒷돈 수수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다소 주춤한 상태였으나 최근 난민 흉악범죄로 반이민 정서가 재증폭되면서 지지세를 회복 중이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INSA 설문에서 AfD 전국 지지율 20％로 3월 이후 최고치였다. CDU와 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지지율 32％로 1위, SPD(15％)·녹색당(10％)·자유민주당(FDP·4％) 등 연방정부 파트너 정당들은 지지율 합계 29％에 그쳤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