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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도 북한은 어김없이 오물 풍선을 날려 보냈다. 최근엔 특히 오물 풍선 때문에 수도권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5일 새벽 3시 김포공항 인근 공장 천장에서 불이 났다. 공장 측은 1억 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경기도 파주에서도 오물 풍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서는 87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심지어 화재 현장에서는 기폭장치 추정 물체가 식별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창현 합동참모본부 공보차장은 10일 “풍선에 포착된 발열 타이머가 풍선과 적재물을 분리하는 열선을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오물 풍선 공격으로 인한 우리 국민의 재산·정신적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오물 풍선 공격을 ‘소프트 테러’로 규정하며 북한이 테러를 작심하고 계속할 경우 더욱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03년부터 대북 전단 풍선을 개발해 북으로 날리기 시작한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단장은 북한이 풍선을 날리는 이유는 더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의 거짓 선전·선동에 속아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물 풍선만큼 대한민국 국민의 관심을 끄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는 주장이다.
“오물 풍선 보내는 것은 더 이상 북한 거짓 선동 안 통하기 때문”
“대북 풍선이 그만큼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방증이다. 이제 남한 국민은 어떤 선동을 해도 설득이 안 된다는 것을 북한도 안다. 아울러 오물 풍선을 보내는 것은 그 나라 국격을 말해 주는 것이다. 김여정의 인격을 잘 보여 준다.”
하지만 대북 전단으로 북한을 먼저 자극했기 때문에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내는 것이라며 탈북인 단체를 맹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야당을 비롯해 일각에선 ‘대북 전단을 보내는 것을 자제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팽배해지고 있다.
이민복 단장은 “우리 사회에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으므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탈북인 단체가 대북 전단을 보내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에도 일리가 있다”며 반대 측 의견을 인정했다.
그러나 대북 전단을 조용히 북한에 보내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자들 불러다 놓고 (언제 날리겠다 알리며) 시끄럽게 대북 전단을 날리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풍선을 조용히 날리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조용히 날린다는 것은 (기자 불러서) 언제 날리겠다고 말하거나 언제 날렸다고 발표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 단장은 대북 전단 풍선을 날리기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이 넘었다. 그는 풍선을 날릴 때 반드시 지키는 철칙이 있다. 바로 ‘안전 규정 지키기’와 ‘조용히 날리는 것’이다.
“요즘에도 풍선을 날린다. 풍향이 맞는 날에 풍선을 날리고 있다. 바람의 방향이 우리가 북한으로 전단 풍선을 보내는 방향과 맞으면 보낸다. 항공기상청의 슈퍼컴퓨터가 계산한 풍향과 풍속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가 조건이 맞으면 날린다. 남풍·남서풍·남동풍도 좋다. 이런 것을 찾아서 위치 변경해서 날린다.”
“풍선을 마구 날리면 안 된다. 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스 안전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또 위험물질을 다루므로 가스 안전장치를 갖춘 차량을 가지고 풍선을 날려야 한다.소화기를 갖춰야 한다. 이런 규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마지막으로 사회질서를 지켜야 한다. 조용히 날려야 한다는 것이다.”
가스 안전장치를 갖춘 그의 트럭은 미상의 방화범에 의해 전소됐다. 이에 그는 김태훈 변호사(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전 회장)를 통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친북·종북 주의자들이 한 짓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국가가 배상해 주려 하지 않는다. 김태훈 변호사를 통해서 재판을 진행했는데 1심은 기각됐다고 한다. 2심이 진행 중인데 아직 좋은 소식이 없다”
“북한 수해, 산과 물을 다스리지 않은 결과”
북한과학원 출신이기도 한 이 단장은 최근 발생한 북한의 수해에 대해 치산치수(산을 다스리고 물을 다스리는 것)를 하지 않은 인재(人災)라고 규정했다.
“수해가 발생하면 북한이 남한보다 좀 더 심하게 피해를 입는다. 일단 나무가 없어서 산사태가 쉽게 난다. 또 하천의 제방 관리를 안 했다. 그래서 수해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치산치수(산을 다스리고 물을 다스림)를 하지 않은 결과다. 공동의 산인데 누가 목숨을 걸고 산을 관리하겠나. 또 국가의 능력이 안 되니깐 제방도 쌓지 않는 것이다.”
북한 수해가 언제 복구될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복구될 수 없다”는 비관적 예측을 내놓았다.
“해결 안 될 것 같다. 사람들이 배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수해 복구를 하는 척해야 하는 것이다. 수해복구뿐 아니라 농업이든 공업이든, 북한엔 장비가 없어서 사람 손으로 다 해결해야 하는데 해결될 리 없다.”
“중국, 옛날부터 북·러 친밀 행보 싫어해”
북한은 ‘수해’라는 큰 난관을 만났지만 중국으로부터 어떠한 수해 지원 물자도 받고 있지 않다. 언론에서는 북한과 중국의 사이가 멀어졌다는 보도를 일찌감치부터 내보내고 있다. 이 단장은 러시아와 북한이 가까워지면 중국이 이를 싫어하는 경향이 옛날부터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랑 (북한이) 친하면 중국이 싫어한다. 옛날부터 이랬다. 북한이 중국하고 척을 지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의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다만 둘이 서로 서운해 하며 멀어졌다 가까워 졌다를 반복한다. 따라서 둘이 척을 졌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북·러 관계, 국익에 따라 변동 있을 듯
반면 북한은 러시아로부터는 수해 지원 물자를 받았다. 특히 북한에서 아주 귀하다고 평가를 받는 밀가루를 지원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에 러시아산 밀가루가 들어와서 숨통이 트였다고 들었다. 북한에서는 밀과 보리를 심지 않는다. 국외에서 사야 하는데 외화가 없어서 못 사온다. 그래서 밀가루가 아주 귀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도 러시아와 북한이 가까울 것 같냐는 질문에 이 단장은 러시아와 북한이 국익에 따라 움직일 것 같다고 했다. 즉 필요 없으면 관계가 끝날 거라고 본다는 입장이다.
“지금이야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필요해서 러시아와 북한 사이가 좋은 것이다. 탄약과 포탄 외에 북한에 뭐가 있나. 국익을 봐야 한다. 국익에 따라 (전쟁 이후)에도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할 것이다.”
“푸틴도 김정은이 독재자라는 것을 다 안다.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탄약과 포탄이 필요하니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다. 이번 전쟁을 통해 푸틴은 망신을 당하고 있다. 강한 러시아라고 했는데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저렇게 쩔쩔 매고 있으니….”
尹 8.15 독트린 높이 평가… “적극성 여전히 부족”
이 단장은 올해 광복절에 발표된 윤석열정부의 8.15 독트린에 대해선 다른 정권에 비해 통일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 평가를 했다. 대북 확성기를 재개한 것도 높게 평가했다. 다만 대북 전략의 핵심을 잘 알고 좀 더 적극적인 대북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북 전략의 핵심인 폐쇄를 뚫는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확성기를 틀었다 말았다 하고, 전단도 적극적으로 날려야 하는데 적극성이 떨어진다. 보수 우파 정권이 야당에 비해 용기가 부족하다. 적극성이 부족한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의 대북 정책에 대해선 종북 좌파 습성이 남아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평화와 반일 프레임에 갇혀 북한을 자극하면 안 된다고 한다. 좋은 전쟁보다 나쁜 평화가 낫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항복하겠다는 뜻인가. 누가 전쟁을 좋아하나. 전쟁을 막기 위해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못 알아듣는 것이다. 북한 인권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 옛날 친북·종북 좌파 습성이 남아 있다. 그런데도 이런 사람들을 뽑아 주니 이게 우리나라 수준이다.”
“통일 언제든 될 수 있으니 대비해야”
통일이 언제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한순간에 될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동·서독 통일도 그렇게 됐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도 방한했을 때 우리나라 기자들이 독일이 언제 통일될 것 같냐고 물으니까 모른다고 했는데 그 말 하고 한 달 있다가 통일이 됐다. 앞일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망할 체제를 가진 정권은 언젠가 망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고위층 간부가 탈북하고, 북한 내엔 한류가 다 퍼져 있다. 북한은 곧 망한다. 김대중과 문재인 정권이 다 죽어 가는 북한 정권 살려 줘서 아직 망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통일이 되기 전 어떤 대비책을 펼쳐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 단장은 북한 정권의 폐쇄성을 공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짓말 때문에 북한의 폐쇄성을 풀지 못하는 것이다. 대북 정책의 핵심은 폐쇄를 뚫는 것이다. 북한 사람들을 변화시켜서 북한 내에서 변화가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감옥살이 하는 사람들이 밖으로 못 나오니 밖에 있는 사람이 열쇠를 풀어 줘서 (감옥에서) 나오게 해야 한다”
“통일에 사활 걸어야”
이 단장은 마지막으로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통일이 비용이 드는 일이 아니라 투자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북한에 투자하면 수익성이 있다. 통일하면 우선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다. 북한에 있는 미남·미녀들이 죄다 남한으로 올 것이다. 또 북한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건설해야 한다. 북한 사람들한테 100만 원만 주면 100년치 월급이다. 그러면 (남한과 북한) 서로 좋은 것이다. 통일 주식 펀드를 만들어야 한다. 통일된 한반도가 G2인 중국과 자원 대국 러시아 그리고 일본으로부터 통행료만 받아도 부국이 된다. 또 우리나라의 건설업 부진과 높은 실업률 등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은 통일이다. 통일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프로필
△황해북도 서흥군 출생
△전 북한과학원 연구원
△1990년 탈북
△1995년 대한민국 입국
△現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돕기운동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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