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 국경절 행사에 고위급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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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中 국경절 행사에 고위급 파견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부위원장 보내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30 13:30:49

▲ 악수하는 강윤석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왼쪽)과 왕야쥔 중국대사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북한과 중국 사이에 이상기류가 계속 감지되는 가운데 북한이 평양에서 열린 중국 국경절(건국기념일·10월 1일) 행사에는 지난해와 같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파견했다. 북한이 중국 국경절 행사에서 주빈의 격을 예년 수준으로 맞춘 것이다.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은 28일 평양에서 전날 열린 중국 건국 75주년 기념 리셉션에 강윤석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과 리창식 교육성 부상 등 북한 인사들이 참석했음을 밝혔다.

왕 대사는 이날 리셉션 연설에서 “올해는 중·조(중·북) 수교 75주년이자 중조 우호의 해”라며 “중국은 조선(북한)과 함께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고 협조·협력을 강화하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발전·번영 촉진에 더 큰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강윤석 부위원장은 “유구한 역사적 전통을 지닌 조·중 우호 관계를 부단히 강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조선 당·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조선은 양국 인민의 공동 바람과 이익에 따라 양국 사회주의 사업의 승리와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런 가운데 수교 75주년을 맞은 북·중은 올해를 ‘조·중(북·중) 우호의 해’로 선포했지만 양국 관계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7월 평양과 베이징에서 각각 열린 북·중 우호조약 체결 63주년 기념행사에서 그간 주빈이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북한)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위원장(중국)이 아니라 격이 낮은 김일성종합대학 총장(북한)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주임(중국)이 각각 대표로 참석했다.

여기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우호조약 체결 관련 기사를 한 건도 싣지 않았다.

앞서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2018년 설치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발자국 기념물이 돌연 제거됐고, 북한이 6월 들어 관영매체 대외 송출 수단을 중국 위성에서 러시아 위성으로 전환하면서 북·중 간 이상 기류가 계속 포착됐다.

또 평양에서 8∼9일 열린 북한 정권 수립 76주년 기념행사에는 왕야쥔(王亞軍) 주북 중국대사가 휴가를 이유로 불참하기도 했다.

한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8일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조태열 한국 외교부장관이 북한이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하자 왕이 외교부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양국이 공동이익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은 앞으로도 건설적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

곽수연 기자 sykwa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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