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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진영이 단일 후보를 확정 지은 가운데 보수 진영에서도 단일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세력 결집에 나섰다. 보궐선거를 사흘 앞두고 진보 진영이 정근식 단일 후보를 내세운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13일 조전혁 후보 캠프 공보단은 논평을 내고 “교육개혁을 위해 보수 진영이 반드시 선거에 이겨야 하는 절박감이 커지고 있다”며 “윤호상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나선 최보선 후보가 사퇴를 선언하며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된 정근식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진보 진영에서는 정근식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서게 됐다.
최 후보가 물러나며 진보 진영이 완전한 단일화에 이르자 보수 진영에서도 세력 결집을 위한 힘 모으기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인천대·명지대 교수를 역임한 조 후보는 25일 보수 단일화 기구인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에서 단일화 후보로 추대됐다.
같은 진영의 윤호상 후보 역시 보수 후보로 분류됨에도 통대위는 윤 후보를 보수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며 단일화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그러나 진보 진영에서 완전한 단일화를 통해 보수 진영의 선거가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윤 후보에게 손을 내민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로써 현재 서울시교육감 보궐 선거 후보는 진보 진영에서 정근식 후보와 보수 성향에서 조전혁·윤호상 후보 등 3명으로 압축됐다.
보수 성향에서 두 명의 후보자로 갈리며 보수 진영의 표가 나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보수 진영은 조희연 전 교육감이 당선된 세 번의 선거에서 모두 단일화에 실패했다.
조 후보 측은 윤 후보에 단일화를 제안한 배경으로 “세 불리를 느낀 정근식·최보선 후보가 단일화를 성사하면서 보수 진영 역시 단일화를 통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서울시민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후보는 좌파의 기득권을 혁파하기 위해 밝고 투명하고 공개된 단일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아이들의 미래와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와 신념만이 단일화에 필요한 유일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 측은 윤 후보 측에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다시 한번 대의를 위한 헌신과 희생의 가치를 되새겨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좌파에게 더 이상 교육을 맡길 수 없다’는 윤 후보의 열정과 신념이 여전함을 믿고 과감한 결단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가 조 후보 측의 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11~12일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끝난 데다 본투표가 당장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단일화가 선거 판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보궐선거는 8월29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대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받고 직을 상실함에 따라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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