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전 예금 막차 수요 몰려… 시중 통화량 15개월 연속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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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광의 통화’ M2, 예·적금 중심으로 전월보다 7조6000억 원 증가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16 13:45:13

▲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평균 광의 통화량(M2·평잔 기준)은 4062조6000억 원으로 7월(4055조 원) 대비 7조6000억 원(0.2%) 늘어났다. 지난해 6월 이후 15개월 연속 증가세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 원권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중 통화량이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한 달간 시중에 풀린 돈만 7조 원이 넘는다. 한·미 중앙은행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 등에 따른 금리 고점 인식으로 예·적금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도 규모를 불렸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8월 평균 광의 통화량(M2·평잔 기준)은 4062조6000억 원으로 7월(4055조 원) 대비 7조6000억 원(0.2%) 늘어났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은 6.1%에 달했다. M2는 지난해 6월 이후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2년 미만 정기 예적금·수익증권·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상품별로 보면 정기예적금이 한 달 새 11조5000억 원 늘었다. 예대율 관리를 위한 은행들의 자금 유치 노력과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예치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8월 당시 한·미 중앙은행의 피벗은 기정사실이었다. 한국은행은 11일 연 3.50%이던 기준금리를 3.25%로 인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18일 연 5.25~5.50%에서 4.75~5.00%로 낮췄다.

기타 통화성 상품의 증가 폭도 3조8000억 원으로 컸다. 수출 호조와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대기성 자금 증가 등으로 외화예수금·CMA 중심으로 늘어났다.

반면 금융채는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단계적 정상화에 대비한 상반기 은행채 선발행·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발행 이연 등으로 은행채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기타금융기관의 경우 정기예적금 및 시장형상품을 중심으로 6조3000억 원 불어났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도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5조1000억 원의 증가했다. 반면 기타부문은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2조 원 쪼그라들었다. 기업도 5000억 원 감소했는데 수시입출식저축서예금·시장형상품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좁은 의미의 통화량인 M1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평잔 기준 7월 1216조6000억 원에서 8월 1217조8000억 원으로 1조2000억 원(0.1%) 늘어났다. M1이 전월 대비 증가한 것은 3월(+26조7439억 원) 이후 5개월 만이다. 수시입출식저축성 예금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