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글로벌 시장 선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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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통해 일본 진출
현대백화점, 일본서 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 진행 중
롯데몰 베트남서 개점 9개월 만에 2000억 원 매출 기록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1 12:08:24

백화점업계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내수 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K패션 해외 진출 지원 플랫폼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구 K패션82)를 통해 일본 진출에 나선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가 14개 국내 패션 브랜드와 함께하는 이번 팝업은 한큐우메다본점 3층에서 12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만든 K패션 수출 지원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인 ‘K패션82’의 새 이름이다. 온라인 도매 채널을 운영하며 국내 신생·중소 패션 브랜드와 해외 바이어를 연결하고, 오프라인에서 계약·통관·물류 등 까다로운 수출 절차를 대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팝업 프로젝트는 해외 시장을 다각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기존에는 브랜드와 바이어사 기업끼리(B2B) 연결하는 역할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직접 K패션 브랜드를 소개해 인지도와 친밀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팝업을 통해 브랜드의 시장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어 향후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도 12월 15일까지 일본 도쿄 파르코백화점 시부야점에서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앞서 5~7월 진행한 1차 팝업의 경우 2개월간 30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목표 매출의 150%를 달성했다. 역대 파르코백화점 팝업스토어 중 매출 1위에 해당한다.

올해 2월에도 태국 대표 리테일그룹 시암 피왓과 K콘텐츠 전문관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아이콘 시암 등 피왓 그룹의 주요 쇼핑몰에도 더현대 글로벌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일본 프리미엄 백화점 한큐백화점과 ‘현대백화점-한큐백화점 VIP 혜택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중국·베트남·홍콩·유럽 등 유수 쇼핑몰과의 협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성과가 긍정적이다. 1주년을 맞이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입지하며 새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해 9월 22일 공식 개점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지난 1년간 진기록을 쏟아냈다. 특히 개점 354일 만인 올해 9월 10일,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1000만 명의 누적 방문객을 돌파했다. 860만 명으로 추산되는 하노이의 인구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독립기념일 연휴였던 지난달 3일에는 하루에만 10만 명의 고객이 내방해 일 방문객 최대 기록도 갈아치웠다.

개점 122일 만인 1월에는 초단기 매출 1000억 원도 달성했다. 이후 2000억 원 매출에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개월에 불과했다. 개점 약 9개월 만인 올해 6월 달성한 누적 매출(2000억 원)은 베트남 근로자 월평균 소득(50만 원)의 40만 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유통 빅3사가 글로벌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선점한 배경에는 K패션·뷰티 선방에 따른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 상승과 인기 트렌드를 타고 새로운 실적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유통업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며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성장 동력을 이어가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