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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계 위협” 전 세계 예술·문화계 1만여 명 성명
노벨문학상 수상자·할리우드 배우·가수 등 동참
창작자가 원할 때만 AI학습에 쓰이는 ‘옵트 인’ 필요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3 15:57:12
▲ 예술·문화 창작물을 인공지능(AI) 학습데이터로 쓰는 현 상황에 제도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에 전 세계 1만 여명의 예술인들이 동참했다. 201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를 비롯해 할리우드 유명 배우와 유명 가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 AI 기업들에 대항해 창작자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페얼리 트레인드’의 대표이자 작곡가인 에드 뉴턴-렉스 주도한 성명에 현재까지 1만500명이 서명했다. 29단어로 된 한 문장짜리 성명서엔 창작물의 AI학습 데이터화가 예술인들 생계에 대한 부당한 위협이며 허용돼선 안 된다는 주장이 담겼다. 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학습능력과 그에 따른 파장에 전 세계 예술·문화계가 위기감을 실감하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인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 할리우드 배우 줄리앤 무어 등 1만여 명이 문화·예술 작품을 이용한 생성형 AI 학습에 반대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올해 노벨상(화학·물리학)에 AI 개발자 엔지니어가 포함될 만큼 저항 불가한 AI 대세 속에 인류는 또 하나의 기로에 놓인 듯하다.
 
2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 성명은 AI 기업들에 대항해 창작자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페얼리 트레인드’(Fairly Trained)의 대표이자 작곡가인 에드 뉴턴-렉스가 주도한 것으로 현재까지 1만500명이 서명했다. 한 문장(29개 단어)짜리 짧은 성명서엔 “생성형 AI 학습을 위해 창의적 작품들을 무단 사용하는 것은 해당 창작자들의 생계에 대한 중대하고 부당한 위협이며 결코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온라인으로 서명 접수 중인 해당 성명 웹사이트에 작가 이시구로와 배우 무어를 비롯해 영국의 인기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 전설적인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비에른 울바에우스, 할리우드 배우 케빈 베이컨, 멀리사 조앤 하트, 케이트 맥키넌, 코미디언 로지 오도넬, 미국 소설가 제임스 패터슨 등의 이름도 올라 있다. 미국음악가연맹과 미국 배우노조, 유럽작가위원회 등 단체들도 서명에 참여했다.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유명한 영국 스타트업 스태빌리티 AI에서 일하던 뉴턴-렉스는 기존 저작물을 AI 학습에 사용하는 회사 방침에 동의하지 못 해 작년 회사를 떠나야 했다. 이번 성명을 주도하면서 그는 “글·미술품·음악 등 인간이 만든 창작물을 AI 회사가 ‘학습 데이터’로 부르는 것은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목소리 높였다. 
 
아울러 그는 AI 기업의 창작물 사용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면서 예술가 개개인이 직접 거부 의사를 표시할 경우에만 기업 측에서 해당 저작물을 데이터에서 제외하는 ‘옵트 아웃’(opt out)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콘텐츠의 AI 학습 데이터화를 거부할 부담을 창작자에게 지우는 것은 너무나 불공평하다. 정부가 창작자를 생각했다면 원할 경우에만 포함시키는 ‘옵트-인’ 제도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국에선 이미 여러 작가들이 오픈AI 등 AI 기업들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해 소송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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