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만 루슈디의 회고록 ‘나이프’가 출간됐다. 2022년 8월12일 그는 뉴욕주 셔터쿼의 야외 강연장에서 공개 강연을 준비하던 중 괴한에게 목·가슴·눈 등을 칼에 찔렸고 결국 오른쪽 눈을 실명했다. 루슈디를 공격한 이는 무슬림 극단주의자 청년이었다.
루슈디의 장편소설 ‘악마의 시’에 이슬람교를 모독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이유로 1988년 이란의 지도자 호메이니가 작가를 처단하라는 종교 칙령(파트와)을 내린 이후 처음 발생한 피습 사건이었다.
파트와 이후 루슈디의 작품을 번역한 일본·이탈리아·노르웨이의 작가들이 피습을 당했고 루슈디는 오랜 시간 살해 협박에 시달렸다. 1989년 호메이니의 사망 이후 이란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사형 선고를 집행하지 않을 것’을 천명했지만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그에 대한 응징을 멈추지 않았다.
‘한밤의 아이들’로 부커상 3회 수상이라는 유례없는 기록을 남긴 루슈디는 오랜 기간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분노’ ‘조지프 앤턴’ ‘무어의 한숨’ 등을 펴내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루슈디는 이 책의 집필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직시함으로써 이 사건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고 단순한 피해자의 지위에서 벗어나게 하는 과정이었다고 고백한다.
특히 6장에서는 구치소에 있는 가해자를 직접 대면하는 상상을 통해 루슈디 자신을 향한 의문을 문학적으로 풀어낸다.
이 책에서 루슈디는 “유일하게 진실한 방법, 예술가로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가는 문학적 경로를 이해하고 내가 선택한 길을 받아들이며 그 길을 계속 나아가는 것뿐”이라고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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