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뒤 첫 파업? 포스코 노사 27일 실무 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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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관련 노사 간극 좁혀진 상태”… ‘조합원 대우’ 관건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27 10:38:27

▲ 조합원 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한 포스코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노조)이 노조가 27일 쟁의행위를 피하기 위해 사측과 실무 교섭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조합원 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한 포스코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 노조)이 27일 쟁의행위를 피하기 위해 사측과 실무 교섭에 들어간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27일 “오늘 사측과 실무 교섭이 있다. 사측과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 노사간 협상을 통해 기존에 쟁점으로 알려진 기본급이나 격려금의 규모 등은 어느 정도 협의점을 찾은 상태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애당초 기본금·격려금·복지 사업 기금 등에 대한 협상은 어느 정도 사측과 간격이 좁혀졌다”고 말했다.

포스코 노사가 실무 교섭에서 논의할 사항은 노조 조합원에 대한 대우가 쟁점이다. 노조는 쟁의행위에 직접 나서는 조합원들이 불이익을 받았던 만큼 비조합원과 구별되는 혜택을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최근 노조가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회사가 2023년 말부터 노조 탈퇴 종용 및 노조 탄압을 했고 이 때문에 지난해 말 1만2000명대 규모였던 노조원이 8000명으로 줄었다”며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많은 불이익을 겪었고 그럼에도 노조를 지키려고 버틴 것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비조합원과 똑같은 혜택을 받는다면 노조를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회사가 일시금을 600만 원까지 제시했는데 어떤 조합원은 ‘300만 원만 받아도 되니까 비조합원보다 단돈 1만 원이라도 더 받자’는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노조는 이번 실무 교섭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조합원에 대한 처우만 협상되면 사실상 이번 임금·단체협상은 끝난다는 입장이다. 향후 사측 대표와의 본협상 일정이나 파업이 결정될 경우 그 수단·수위·시기 역시 정해진 것은 없다.

앞서 포스코 노사는 올해 11차례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포스코 노조는 25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재적 인원 7934명 중 과반인 5733명(72.25%)의 찬성을 받아 쟁의행위권을 확보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노조와의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도 “다만 회사 차원에서 노조와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 노사 모두 협상을 원활하게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철강 산업계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중국발 공급 과잉·건설을 비롯한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포항제철소에서 최근 화재 발생까지 잇따르면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2주 새 두 번의 화재가 발생하자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주요 설비 상태를 점검하겠다고 나섰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26일 주요 임원·직책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단기적 성과에 연연한 것이 이번 화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며 “TFT를 통해 포항과 광양은 물론이고 해외 모든 제철소 현장을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