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1770억’ 적자 나더니… 체질 개선 후 흑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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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2년 연속 적자… 당기순손실 5705억
올해 10~12월 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달성해
작년에 승부수로 던진 요기패스X 멤버십 영향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9 11:30:41

▲ 요기요는 10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요기요

배달 플랫폼 기업 요기요가 2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다가 올해 10월부터 12월까지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요기요는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조직개편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고물가와 프랜차이즈업계의 이중가격제로 배달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요기요가 향후 장기적으로 흑자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스카이데일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655억 원·111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022년 864억 원에서 2023년 4841억 원으로 1년 만에 460% 늘었다.

요기요는 배민과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앱 3사 중에서도 유일한 적자 기업이기도 하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023년 영업이익 69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고 쿠팡이츠는 77억 원으로 같은 기간 450% 늘었다.

요기요의 실적 악화 요인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와 경쟁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요기요의 시장 점유율은 10월 기준 14%로 3위로 내려왔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각각 59%·24%로 업계 1·2위를 달리고 있다.

요기요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작년에 승부수로 던진 ‘요기패스X’ 멤버십 무료배달 서비스가 올 10월부터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요기패스X는 월 2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앱 내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음식 주문 시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작년 5월 론칭 당시만 해도 구독료는 9900원이었지만 배달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작년 11월 4900원·올 4월에 2900원으로 인하해왔다.

요기요는 10월부터 12월까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가 3개월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기패스X 구독자 수는 11월 100만 명을 넘었고 이달 130만 명을 넘었다. 요기요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토스 등과 제휴를 맺은 것과 새 할인 서비스를 선보인 것도 흑자 달성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요기요는 올 8월 창사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비용 절감에도 나섰다. 전준희 요기요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작년부터 누적된 약 1000억 원의 적자와 낮아지는 시장점유율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쟁사의 무료 배달 도입과 구독 서비스 출시 및 과열된 출혈 경쟁·각종 규제 강화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내년에도 수익성 제고와 지속 가능한 구조적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며 “이번 흑자전환 성과를 바탕으로 고객과 소상공인 파트너 모두에게 더 신뢰받는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배달 음식을 줄이고 집밥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다. 또 프랜차이즈업계가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면서 배달음식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요기요가 향후 수익성을 이어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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