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만 쓴다? 발언 정정한 젠슨 황 “삼성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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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X 50 시리즈에 삼성을 시작으로 다양한 파트너사 제품 사용
SK하이닉스 주가 최태원 회장·젠슨 황 CEO 만남 기점 상승세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09 10:35:37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CES2025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자사 그래픽 처리 장치(GPU) 신제품에 삼성과 SK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정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황 CEO의 발언에 따른 하락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황 CEO는 8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RTX 50 시리즈에 삼성을 시작으로 다양한 파트너사의 제품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황은 7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새로운 GPU RTX 50 시리즈를 공개했다. 황 CEO는 RTX 50 시리즈에 마이크론의 GDDR7 제품이 탑재됐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제까지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공급사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발표에서는 마이크론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삼성과 SK 메모리가 들어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삼성과 SK에 그래픽 메모리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삼성전자와 SK는 모두 그래픽 메모리를 생산한다. 다만 황 CEO는 “내가 그렇게 말했다고 말하지 말라”며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별 이유가 아닐 것”이라고 덧붙이며 애매한 자세를 취했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마이크론이 3위로 그 뒤를 쫓는 구도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큰 손이자 IT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인 엔비디아가 마이크론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황 CEO가 같은 날 트럼프 행정부에 협조하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정부의 자국 기업 우대 정책에 참여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적 관세 정책은 대만을 주요 생산기지로 삼고 있는 엔비디아에게도 영향이 크다. 또한 반도체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이 막힌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시대 최고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며 발언 하나하나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친 전례가 있었던 만큼 시장에 큰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황 CEO가 같은 날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려면 20년은 걸릴 것”이라는 발언을 하자 양자컴퓨터 관련 주식이 폭락하며 황 CEO의 영향력이 다시 입증되기도 했다.

그러나 황 CEO가 발언을 정정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황 CEO의 발언에 따른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는 7일 5만5400원에서 8일 5만7300원으로 올랐고 9일 오전 10시 기준 5만6900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황 CEO의 발언에 따른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황 CEO와 사업 관련 논의를 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8일 19만5000원에서 9일 오전 9시 20만1000원으로 오르며 20만 원대를 넘어섰으며 오전 10시에는 20만4500원으로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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