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체 A사는 거래처로부터 5억 원어치 제품을 발주받았지만 고민에 빠졌다. 원재료비와 인건비를 마련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납품 후에나 자금 조달이 쉬웠지만, 우리은행의 공급망금융 상품을 이용하면 발주 단계에서 최대 4억 원까지 빌릴 수 있다. 대출요건 충족과 보증심사 통과가 전제다.
우리은행은 3일 신용보증기금과 협력해 납품 전 생산자금을 지원하는 공급망금융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실제 발주정보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자금 공백을 메우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중소기업은 주문을 받아도 생산비용을 먼저 부담해야 하는 데다 확정매출채권이 발생하기 전에는 자금 조달도 쉽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기업대출 플랫폼 ‘원비즈 e-MP’의 발주정보를 신보의 ‘Supply-One’ 보증과 연계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우리은행이 발주정보를 제공하면 신보가 심사를 거쳐 보증서를 발급하고, 우리은행은 이를 담보로 생산자금을 대출한다. 보증 재원도 특별출연한다. 이번 상품은 지난 10월 양 기관이 체결한 공급망금융 활성화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다.
대출 대상은 ‘원비즈 e-MP’를 이용하는 구매기업이 추천한 우수 판매기업으로, 연간 거래대금의 절반 수준에서 최대 30억 원까지 빌릴 수 있다. 개별 발주금액의 80%를 넘을 수는 없다.
신보 보증서를 담보로 금리를 낮추고 보증료율도 0.4%p 우대한다. 특히 신보는 보증비율 100%를 적용하고 우리은행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한다. 신보의 온라인 플랫폼 ‘On-Biz’에서 보증을 신청할 수 있으며, 총보증한도 신청과 약정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올해 4분기 200억 원을 시작으로 총 2000억 원을 공급하고 한도 소진 시 추가 지원도 추진한다.
이번 상품은 2일 금융위원회의 ‘생산적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공급망금융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이날 금융위는 외상매출채권과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의 최대 만기를 90일에서 60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약 117조 원의 자금 조기 현금화와 연간 363억 원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이번 상품 역시 납품 전 생산자금을 지원해 중소기업의 자금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같은 취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발주 단계부터 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연결해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하고자 마련했다”며 “기업의 실제 거래데이터와 정책금융을 적극 결합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공급망금융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