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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도시미관을 어지럽혔던 흉물(화환·현수막)들이 사건 발생 23일 만인 16일 말끔히 철거됐다.
이는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지난해 12월25일 예정됐던 가수 이승환 공연을 전격 취소하면서 발생된 사건이다.
앞서 23일 김장호 구미시장은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안전상 이유를 들어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한다”는 ‘긴급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시 관변단체와 우호단체는 24일 시청사현관 앞과 정문·옆문 인도 상에 김 시장의 결단력을 치하·격려하는 화환 350여 개를 앞다퉈 도열했다.
이에 뒤질세라 좌익단체는 김 시장에 대한 비하 발언이 난무한 대형 현수막들을 청사 앞에 내걸고 확성기 차량까지 동원해 연일 항의를 하면서 좌우익 시민단체 간 이념 충돌과 극한 대립 양상으로 아수라장이 된 지 23일째다.
16일 오전, 시청 앞을 지나던 행인 김종식(남·78·원남동) 씨는 “꽃이 시들어 빠져 괴기스럽게 보이던 화환들을 치우니 속이 다 시원하다”면서 “국가 대 위기상황에서 시장을 지지하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라며 혀를 찼다.
한편 구미시청사관리과는 “무단 점유한 화한들이지만 시가 임의대로 처리할 수가 없었다”며 “계고장을 붙이는 행정절차를 밟아 오늘 철거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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