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청년들의 ‘나라 주인’ 의식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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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의원들 만나 밝혀… “계엄은 정당” 입장도
“당·정·지자체 등이 협력해 민생 챙겨야” 당부도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10 14:05:14

▲ 10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국민의힘 김기현(왼쪽) 전 대표와 추경호 전 원내대표 등이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대거 면회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중진들의 당 통합 역할을 당부한지 하루 만이다. 윤 대통령은 “청년들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어 다행”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5선)·추경호(3선)·이철규(3선)·정점식(3선)·박성민(재선) 의원은 10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접견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 출신이다. 추 의원은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냈다.

김 의원은 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국민들, 특히 청년들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 다행”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됐다. 윤 대통은 다만 집회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정당성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께서는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나라가 여러 위기에 있다는 대통령 판단에 기해 이뤄진 것이고 헌법 절차 내에서 모든 게 이행됐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당·정 등이 협력해 민생을 챙길 것도 당부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께서는 잘 지내고 계셨다.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며 “당 지도부가 중앙 정부·의원·각 당원협의회·지방자치단체와 잘 협력해 어려운 분들, 자립 청년과 영세 자영업자들을 잘 챙겨달라고 하는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또 “당이 이러한 자유 수호·주권 회복 의식과 운동을 진정성 있게 뒷받침해주면 국민의 사랑을 받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는 말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대해선 “(윤 대통령의) 여러 말씀이 있었지만 요약해서 말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3일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나경원 의원을 만났다. 6일에는 같은 당 강명구·조지연 의원이 헌재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을 방청했다. 7일에는 윤상현·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 대통령을 찾았다.

국민의힘에서는 친한계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중진들이 당 통합을 위해 조언·역할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했다. 모임에는 권 위원장·권 원내대표와 나경원·박덕흠·윤재옥·김도읍·한기호·안철수·조배숙·주호영·김기현·윤상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우선 통합해서 가려면 어려움을 해결하는 게 필요하니까 중진들이 많은 조언이라든지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중진들은 당연히 그렇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10일 김기현 의원 등의 윤 대통령 접견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기현 의원 등은 개인 차원에서 접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윤 대통령 접견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윤상현 의원은 “대통령이 10일 접견 뒤로는 당분간 구치소 접견을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잇따른 서울구치소 방문을 두고 야당은 윤 대통령이 ‘옥중 정치’를 한다는 비난을 내놓고 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은 지금도 엄연히 대통령이다. 옥중 정치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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