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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부터 기아에서 보수를 받는다.
3월 열릴 기아 주주총회에서 정 회장의 신규 보수를 포함한 이사 보수 한도 승인안건이 통과될 경우 정 회장은 올해 재계 총수 연봉 1위에 오르고 회장 취임 후 5년 만에 연봉이 4배 늘어나게 된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다음 달 14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사 보수 한도를 80억 원에서 175억 원으로 높이는 안건을 의결한다. 기아 이사 보수 한도가 1년 만에 95억 원이 늘어난 것은 올해부터 정 회장의 보수가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은 그간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기임원을 맡았지만 기아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았다. 만약 이사 보수 한도 승인안건이 통과되면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에서 받는 연봉은 크게 오르고 재계 총수 가운데서도 최고액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0월 현대차그룹 회장에 오른 정 회장은 같은 해 현대차에서 40억800만 원·현대모비스에서 19억7200만 원을 받아 그룹에서 총 59억80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2021년엔 총 87억7600만 원(현대차 54억100만 원·현대모비스 33억7500만 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47% 늘어난 것이다. 2022년엔 현대차 70억100만 원·현대모비스 36억2500만 원 등 총 106억2600만 원을 챙기면서 처음으로 연봉이 100억 원을 돌파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최대 실적을 내기 시작한 2023년엔 연봉이 122억100만 원까지 더욱 불어났다. 현대차에서 82억100만 원·현대모비스에서 40억 원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23년 정 회장은 177억1500만 원을 수령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이어 재계 총수 가운데 고액 연봉 순위 2위에 올랐다.
취임 후 정 회장의 매년 연봉 인상률을 감안하면 2024년 정 회장은 약 140억 원 수준의 연봉을 받았을 것으로 추론된다. 만약 올해 기아 보수액수를 합산하면 2025년 정 회장의 연봉은 200억 원이 넘을 것이 유력시된다. 2020년 회장 취임 후 5년 만에 연봉이 4배 오른 셈이다.
특히 올해 다른 재계 총수들의 보수 증액이 상대적으로 정 회장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 회장이 재계 총수 보수 1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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