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주식 사고판다… 넥스트레이드 오늘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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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식 대체거래소 4일 출범
4월초까지 800종목 거래 목표
한국거래소 독점 70년 만에 깨져

이상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04 00:00:01

▲ 한국 첫 주식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한다. 넥스트레이드 직원이 2월 주식 거래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루에 12시간 주식을 거래하는 시대가 됐다.

주식거래 대체개래소 넥스트레이드가 4일 아침 8시부터 LG유플러스와 롯데쇼핑 등 10개 상장사 주식 거래를 시작했다. 그동안 상장사 주식 거래는 한국거래소를 통해서만 가능했지만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경쟁 체제가 형성됐다.

그동안 한국 주식시장은 한국거래소를 통해서 아침 9시부터 낮 3시30분까지 주식을 거래했다. 넥스트레이드는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주식을 거래함으로써 주식 거래가 가능한 시간을 12시간으로 늘렸다. 아울러 주식 거래 수수료도 한국거래소보다 20~40% 낮아서 미래에셋증권 등은 수수료를 낮추겠다고 예고했다.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함에 따라서 직장인은 출퇴근 시간에도 주식을 파고 살 수 있다. 근무시간에 눈치를 보면서 하던 주식 거래를 출퇴근길에 떳떳하게 할 수 있게 됐다.

대체거래소란 무엇?

한국 증시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0조 원에 이른다. 세계 10위권 규모지만 거래소는 하나뿐이었다. 한국거래소가 독점하던 한국 증시 거래시장은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깨졌다. 정부는 주식 거래 시장에서 경쟁을 촉진하고 투자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복수 거래소 체제를 도입시켰다.

대체거래소는 선진국 증시에서 흔하다. 정규 거래소가 24개인 미국에는 넥스트레이드와 같은 대체거래소가 30개 이상이다. 증시가 발달한 영국과 일본에도 대체거래소는 3개나 있다.

앱 설치해야 사용?

넥스트레이드 거래를 위해 별도로 신청하거나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필요가 없다. 고객이 매수와 매도를 주문하면 증권사가 알아서 처리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스마트주문시스템을 이용해서 주식을 더 비싸게 팔거나 더 싸게 살 수 있는 거래소에 주문한다. 삼성증권 등 총 28개 증권사가 넥스트레이드 주식 거래에 참여한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은 넥스트레이드 정규장(9:00~15:20)을 비롯해서 프리마켓(08:00~08:50)과 애프터마켓(15:30~20:00)에 참여한다. 모든 거래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교보증권․대신증권․유안타증권․토스증권․한화투자증권․현대차증권․LS증권 등 총 14개다.

신한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등은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만 참여한다. 주식시장 정규 거래시간엔 한국거래소에서만 거래한다는 뜻이다.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만 참여하는 증권사는 다올투자증권․메리츠증권․부국증권․신영증권․유진투자증권․카카오페이증권․케이프증권․한양증권․BNK투자증권․DB금융투자․iM증권․SK증권 등 총 14개다.

넥스트레이드 거래에 참여하는 28개 증권사 위탁매매 점유율은 거래대금 기준으로 87.4%이다.

매매 수수료 얼마나?

한국거래소 주식 거래 수수료는 0.0023%이다. 그러나 넥스트레이드는 지정가 주문 수수료로 0.00134%를 받고 시장가 주문 수수료로 0.00182%를 받는다. 예를 들어 주식 1000만원을 거래하면 한국거래소에 수수료 230원을 내지만 넥스트레이드에는 134~182원만 낸다.

거래소 수수료가 낮아짐에 따라서 증권사 수수료도 낮아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온라인 주식 거래 수수료(0.14%)를 0.136%로 낮춘다. 키움증권도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할 경우 수수료(0.015%)를 0.145%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신한투자증권 등도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수수료 절감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거래 가능한 종목은?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는 3월 첫째주에는 LG유플러스와 동국제약 등 10개 종목만 거래할 수 있다. 코스피 시장에선 LG유플러스와 롯데쇼핑․제일기획․코오롱인더․에쓰오일 거래가 가능하고 코스닥 시장에선 동국제약과 골프존․에스에프에이․와이지엔터테인먼트․컴투스 거래가 가능하다.

넥스트레이드는 4월초까지 거래 종목을 80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넥스트레이드는 주가 안정성과 주가지수 편입 여부를 고려해서 거래 대상 주식을 선별한다. 대체거래소는 전체 거래량 가운데 15%(종목별 30%)까지만 거래할 수 있으므로 넥스트레이드는 거래 대상 상장사를 800개로 제한할 예정이다.

넥스트레이드는 가격변동폭을 ±30%(한국거래소 종가 기준)로 제한한다. 정부는 시세 조종을 막기 위해서 프리․애프터마켓에서 공매도를 금지한다.

이상준 기자 ju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대체거래소 # 넥스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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