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관세 25% 확정... 한국 자동차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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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4월3일부터 부품은 5월3일 이전… 예외 없이 모든 국가 부과
자동차 수출 중 49%가 미국 수출… 자동차 산업 일자리 감소도 우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27 09:45:43

미국 정부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국내 자동차 기업의 타격과 함께 일자리 감소까지 우려되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3일부터 관세를 걷겠다고 밝혔다.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관세 부여 대상은 모든 외국산 자동차다.

이에 더해 자동차에 사용되는 엔진·변속기·파워트레인·전기 등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가 적용된다. 부품에 대한 관세부과는 관보에 공시되는 날로 하지만 적용 시점을 5월3일로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보여하기로 한 데에 이어 두 번째 품목별 관세다.

자동차 관세는 트럼프 행정부 1기인 2019년 자동차 수입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근거한 무역법 232조에 근거한다. 2019년에 발의한 법안이 2025년부터 효력을 발휘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할 일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외국 자동차 회사들이 이미 미국에 공장을 지었지만 충분히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렴하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임기 동안 자동차 관세가 지속될 것이며 모든 국가를 상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자동차 관세에 예외를 둘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으나 예외 없이 부과한다는 것을 공식화한 셈이다.

자동차 관세 발표 이후 유럽과 캐나다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관세는 세금이며 이는 기업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미국과 EU의 소비자들에게도 더 큰 피해를 준다”며 “EU는 주요 무역 강국이자 27개 회원국이 단결한 강력한 공동체로서 역내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합치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 노동자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반발에서 그치지 않고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며 반격에 나섰다.

EU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반발해 미국산 상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예고한 바 있다. 자동차 관세가 현실화된다면 추가적인 관세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캐나다에 이어 다른 국가들까지 대응에 나선다면 글로벌 통상 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기준 한국의 자동차 미국 수출액은 347억4400만 달러(약 51조 원)이다. 이는 전체 수출의 49.1%에 해당한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이 자동차 관세 25%를 부과할 경우 한국 자동차 산업의 대미 수출이 규모 효과로는 16.3% 감소하고 대체 효과로는 4.2% 감소해 총 20.5% 감소핦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은 97만 대를 수출하고 있으며 한국 GM은 41만 대를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미국 투자를 발표하면서 미국 생산 비중을 높일 수는 있으나 미국 수출 자동차 중 미국 생산 비중은 70% 정도로 예상된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30%의 물량은 전부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자동차 기업 GM의 한국 사업장이 한국 GM의 경우 연간 생산량의 85%를 미국으로 수출하는데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한국 사업장을 축소하거나 철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기업들이 미국 사업장 확대에 나선다면 국내 일자리 문제 또한 심각해진다. 고용노동부 고용노동통계포털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종사자는 36만523명이다. 자동차에 사용되는 철강이나 각종 부품까지 합하면 규모는 더욱 커진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겉으로는 관세 전쟁으로 보이지만 일자리 전쟁의 성격도 띠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미국 수출을 위해 미국으로 가는 것을 막기는 어려운 만큼 우리도 해외 기업들을 유치할 방안을 찾는 것이 해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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